경상남도, 수도권 기업 초청
산업현장 둘러보며 유치활동
전기차·의료·물 등 이전 기업
대구시, 해외마케팅·물류 지원
부산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생산라인 유치에 사활 걸어
[ 김해연/오경묵/김태현/하인식 기자 ]
부산시와 대구시, 경상남도 등 영남권 자치단체들이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투자 유치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다.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해법이 기업 유치에 있다고 보고 새 전략을 선보이는가 하면 단체장이 관련 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
경상남도는 한국세라믹기술원(KICET)과 수도권 소재 첨단 세라믹 소재 및 부품 전문기업 대표 등 20여 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했다고 5일 발표했다. 수도권 기업을 지역으로 유인하기 위해 투자 유치에 산업관광을 접목한 첫 시도다.
참석자들은 LG전자 창원R&D센터와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남동발전, KAI 에비에이션센터 등을 둘러봤다. 도는 경남의 산업 여건과 투자 인센티브를 소개했다. 투어에 참가한 한 초고온용 내열소재 기업 대표는 “경남의 주력산업인 항공과 조선업에 고신뢰성 소재를 접목하는 투자 계획을 구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전기차나 의료·물산업 등의 투자 기업에 초기 수요를 창출해주거나 해외 마케팅을 돕는 전략을 쓰고 있다. 대구에 투자한 전기차 기업에서 생산한 전기화물차를 쿠팡과 CJ대한통운에서 구매하도록 지원한다. 의료 투자기업에는 임상을 지원하고 지역 병원이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운백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기업의 실증과 구매를 통해 제품 개발과 초기수요 창출을 도와 대구에 투자한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르노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생산라인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다. 유치하면 1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와 간담회를 여는 등 트위지 생산라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르노자동차그룹 스페인 공장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트위지는 지난해 6월 완제품을 수입하는 형태로 국내에 론칭됐다.
르노차그룹은 한국에서의 반응이 좋아 연간 3000~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국내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르노삼성차 공장에서 SM3 E.Z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어 인력 및 부품 조달이 쉽고 물류비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며 “설비 투자비와 연구 개발비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공장 합작투자를 이끌어낸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 구상 단계부터 투자 결정까지 시와 SK어드밴스드가 지속적인 실무협의를 통해 투자 장애요인을 제거하고 성과를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라며 “전략적 투자 유치 활동과 함께 투자사와의 협력관계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해연/대구=오경묵/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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