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공범 '둘리' 소환… 김경수에 킹크랩 시연 여부 조사

입력 2018-07-06 09:45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6일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설계와 운영에 관여한 우모(32·필명 '둘리') 씨를 소환해 조사한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의 공범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멤버 우 씨를 서울 강남역 인근 J빌딩에 마련한 사무실로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우 씨는 2014년 경공모에 가입해 2016년부터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숙식하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킹크랩을 개발,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선 조사에서 2016년 10월 출판사를 방문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씨가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직접 보여주고 허가를 받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우 씨를 상대로 김 지사에게 킹크랩 작동 방식을 설명했는지 등 당시 상황을 추궁할 방침이다. 댓글조작 의혹과 관련해 킹크랩 구축 배경과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특검팀은 전날 킹크랩 구축에 관여한 경공모의 또 다른 핵심멤버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우씨 외에도 드루킹 김씨가 김 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윤모 변호사를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윤 변호사는 경공모에서 필명 '삶의 축제'로 활동한 최고위급 회원으로 드루킹 김씨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경찰이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단계에서부터 드루킹 일당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경공모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임했다.

특검팀은 윤 변호사를 상대로 김 지사를 통한 '인사 청탁' 의혹을 추궁한다. 윤 변호사가 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활동한 만큼 운영자금 조달을 비롯한 경공모 운영 방식과 댓글조작 경위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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