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새 전략 모색 나선 은행 CEO들

입력 2018-07-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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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기업·소매금융 확장
위성호, 현지 지점 대형화
손태승, 연내 법인전환 목표
김도진, 사업확대 추진



[ 안상미/윤희은 기자 ]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등 주요 은행 수장들이 8일 일제히 인도 뉴델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9일 열리는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인도 현지를 직접 둘러보면서 금융회사 인수나 신규 투자 기회도 모색할 예정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8일 출국해 포럼에 참가한 뒤 구르가온에 있는 국민은행 영업사무소를 방문한다. 윤 회장 취임 이래 인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5월 인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예비승인을 얻었지만 본인가는 아직 받지 못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의 내수시장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지주 차원에서 인도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인프라 개발과 관련한 기업금융은 물론 현지 소매금융 등 다방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 행장도 이번 인도 방문길에 신한은행 뉴델리지점을 찾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인도 뭄바이에 본부를 두고, 뉴델리 뭄바이 아마다바드 등에 총 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국내 은행 중에선 가장 많은 지점을 인도에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지 금융당국 규제를 감안해 각 지점의 대형화를 통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영업기반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손 행장은 2박3일간 짧은 일정 가운데서도 현지법인과 구르가온 지점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챙길 예정이다. 앞서 손 행장은 글로벌부문장 시절부터 인도 현지 금융사 인수를 추진하며서 공격적으로 인도 내 소매영업 확대를 꾀했다. 인도 내 3개 지점을 운영하는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인도법인으로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연내 법인 전환 작업을 마치면 델리 하이데라바드 부바네스와르 등에 매년 4~5개 지점을 신설해 20개 지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 역시 이번에 뉴델리 지점을 찾는 것은 물론 현지 영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거래기업을 방문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 내 지점이 딱 한 군데뿐이지만 지점 확대와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요 은행 수장들의 방문을 계기로 국내 은행의 인도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상미/윤희은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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