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태국 '女골프 삼국지'
이정민, 7언더파 단독선두
상위 1~10위 모두 한국선수
김민선·이소영, 2타 차 추격
'中 자존심' 펑산산은 중위권
[ 조희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가 공동주관한 아시아나항공오픈(총상금 7억원)은 최근 세계 여자 골프의 흐름을 주도하는 한국·중국·태국의 ‘삼국지’였다. 총 78명의 선수 중 KLPGA 소속 선수 36명과 CLPGA 선수 36명, 스폰서 추천선수 6명 등 총 78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태국 국적의 선수는 15명이었다. 최근 한국 못지않게 ‘여자 골프 붐’이 일어난 태국 선수들이 중국 투어에 진출해 있고 상당수가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해 이 같은 대진이 펼쳐졌다.
6일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CC(파72·615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는 한국 선수들의 완승으로 끝났다.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이정민(26·한화큐셀·사진)을 비롯해 상위 10자리를 한국 선수들이 모두 꿰찼다.
1라운드는 한국 완승 분위기
이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2년4개월 만의 우승이자 KLPGA투어 통산 9승에 도전한다. 그는 2016년 3월 열린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이후 잔부상에 시달리며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다가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하며 수차례 상위권에 들었다. 이정민은 “바람이 많이 불어 퍼트는 물론 티샷이 어려웠다”며 “정확성을 위해 길지 않은 홀이나 시야가 불편한 홀에선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비결을 말했다. 이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남은 라운드에서) 티샷을 안정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번홀(파5)에서 출발한 이정민은 첫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아채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4번홀(파3)에서 보기로 주춤했으나 6번홀(파5)에서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가볍게 성공한 뒤 9번홀(파4)에선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았다.
KLPGA투어 통산 4승의 김민선(23·문영)도 모처럼 리더보드 상단에 오르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는 5언더파 67타로 이정민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다. 지난해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1년3개월 만에 우승을 노린다. 이소영(21·롯데)도 후반 막판 3연속 버디를 앞세워 김민선과 함께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에서 홀아웃했다.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은 2언더파 70타 공동 7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매번 우승문턱 넘지 못한 펑산산 ‘분전’
중국 선수들은 첫날부터 태극낭자에게 막혀 고전하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6위 펑산산은 첫날 1오버파 73타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이 대회에 네 번째 참가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준우승, 지난해는 공동 4위에 올라 매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장윈제가 1언더파 71타로 중국 선수 중 유일하게 공동 11위에 올라 대륙의 자존심을 세웠다. 태국의 사라뽄 랑쿨가세뜨린도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가까스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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