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7월9~13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부과 이후 추가 관세발효 우려와 협상에 대한 기대가 혼재되는 양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53.26포인트(2.34%) 내린 2272.8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 발효를 앞두고 2300선이 무너지면서 연중 최저치로 밀려났다. 지난 2일에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기관이 대규모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당일에만 2%넘게 빠졌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상호 고율관세가 부과된 6일에는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 마감했다. 지나친 하락 폭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1차 관세발효는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 수입품목에 대한 2차 추가 관세를 결정할 것인지 여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코스피 전망치로 2200~2250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각각 2200~2300, 2240~2320을 예상했다.
시장엔 추가 관세발효 우려와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혼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관세발효에 대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선반영한 후 협상 기대감을 반영할 것"이라며 "2분기 기업 실적이 증시 상승 모멘텀은 아니지만 절대 레벨을 감안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벨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정보기술(IT), 경기와 다소 무관하거나 한국 고유의 강점인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면세점, 경제협력, 바이오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중립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2200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치적인 이유로 강경 무역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2차 추가 관세를 내릴 지 여부가 또 시장의 고민거리로,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무역전쟁 2라운드를 촉발할 수 있는 만큼 아직까지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까지 무역분쟁을 지속적으로 이끈다는 가정 하에 단기적으로 시장의 반등 포인트는 여전히 부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정책을 비롯한 그의 강경노선 전략이 효과적인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걸 막기 위해 중간선거 전까지 강경 무역카드를 지속적으로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주목할만한 경제지표로는 중국 6월 수출입을 제시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앞서 발표된 중국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시장예상치를 하회, 하반기 신흥국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며 "중국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수출(49.3), 신규수주(53.2) 항목이 연초보다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신흥국 수출 동력 약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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