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봤는데…'윤식당→중찬팅' 韓예능 그대로 베낀 중국

입력 2018-07-08 07:10  

조아라의 소프트 차이나

콘셉트와 구성, 디자인 등을 그대로 베낀 예능 급증
'효리네 민박→친애적객잔', '프로듀스101→우상연습생' 등
사드 여파에 '한한령' 영향으로 심해져…저작권 침해 심각 수준





중국에서 한국 예능 베끼기가 도를 넘어설 정도로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이 '중찬팅'으로, '효리네 민박'이 '친애적객잔'으로 방영됐다고 합니다. 콘셉트와 구성, 다자인 등을 그대로 베낀 예능이 한두 개가 아니라고 합니다.

8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된 중국 후난TV 예능 프로그램 '중찬팅' 전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1.18%(CSM전국망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서도 '중찬팅' 해시태그를 검색해 콘텐츠를 본 횟수가 21억7000만회에 달할 정도로 화제가 됐었습니다.

'중찬팅'은 조미, 장량, 황효명 등 중국의 인기스타들이 휴양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콘셉트입니다. 따뜻한 바닷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외딴섬에서 주방장과, 주방보조, 서빙하는 직원 등이 식당을 꾸려가는 '좌우충돌'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화면 속 휴양지의 여유로운 분위기, 한 걸음 쉬어갈 수 있는 느긋함이 중국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이쯤하면 대부분 한국인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예능이 있습니다. 바로 작년 인기 예능 '윤식당'일 겁니다. 실제로 구석구석 살펴보면 그대로 빼다 박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작년 7월 방영된 '중찬팅' 1~2회에서는 출연진들이 촬영지인 태국 코창으로 이동하는 모습과 식당 식재료 구입을 위해 마트를 찾는 모습, 넉살 좋고 영어를 잘하는 남자 종업원이 외국인 손님을 맞는 장면. 앞서 같은해 4월에 방송된 '윤식당'의 1~2회 내용과 비슷합니다.

'중찬팅' 2회에서 조미와 황효명이 자전거를 타는 장면도 '윤식당' 1회에 나온 정유미와 이서진이 자전거 타는 장면을 본떴다는 느낌을 줍니다. 정유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머리에 묶은 반다나(스카프 대용으로 쓰이는 손수건)도 중찬팅 주방장 조미가 자주하는 헤어스타일로 나오는데요. 심지어 손수 식당 메뉴판을 만들거나, 가게 식솔들이 해변에서의 휴식을 취하는 모습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닮지 않은 데가 없네요.

방송 당시 중국 현지에서도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중국 시청자들도 알아차린 것이죠. 이에 대해 중찬팅 PD 왕티엔은 "영감은 앞서 방영된 우리의 미식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이라며 "평소 미국 드라마를 자주보지 한국 예능은 거의 안본다"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합니다.

작년에 중국에서 방영된 '친애적객잔'도 jtbc '효리네 민박'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부부가 외딴 곳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며 손님을 맞는 콘셉트가 똑같습니다. 또한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는 심천위성TV의 '주방의 비밀', Mnet의 '프로듀스 101'는 '우상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아이치이의 'Rap of China' 등 표절 의혹을 받는 프로그램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중국의 한국 방송 프로그램 베끼기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라고 합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이 불거진 이후 심해졌다고 합니다. 한한령(한류 금지령) 여파에 한국 콘텐츠 수입과 공동제작이 금지되면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 및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로부터 제출받은 ‘방송포맷 표절 관련 국내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JTBC 4개, KBS 5개, MBC 2개, SBS 9개, tvN 6개, 엠넷 3개 등 확인된 프로그램만 총 29개에 달했습니다.

표절 논란을 낳은 후난 TV의 '중찬팅' 시즌2는 이달 13일 방송됩니다. 이번에는 배우 서기, 소유붕 등 일부 출연진을 물갈이하고, 프랑스 콜마르에 식당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윤식당'이 동남아에서 스페인 가라치코로 촬영지를 옮긴 것과 똑같이 동남아에서 유럽으로 바꿨습니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중국 언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이를 두고 말이 많았지만,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포맷을 정식 구입했지만, 여러 방송사들이 우후죽순 표절에 나서자 이제는 따라 만들 예능을 찾느라 혈안이된 모습입니다.

사드 이후 한국 콘텐츠 진입이 제한되면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무분별하게 표절되고 있습니다. 한국 제작자들은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이렇게 리메이크된 중국판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니 원저작자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대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노골적인 베끼기 행태는 언제쯤 없어질까요?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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