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드러그' 먹으면 똑똑해진다고?… 과학계 "효능은 글쎄"

입력 2018-07-09 16:45  

네이처, 국제학술지 인용 분석

인위적으로 인지능력 향상
아데랄·리탈린·모다피닐 등
미국인들, 가장 많이 복용
유럽은 2년 만에 5% 증가

건강한 사람이 복용했을 때
효과 있는지 여부 과학계 논란



[ 박근태 기자 ]
집중력을 높여주고 잠을 쫓아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이른바 ‘스마트 드러그(똑똑해지는 약)’ 사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운동선수가 운동 능력을 인위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처럼 학생과 직장인들이 뇌 집중력 등을 높여주는 약물을 찾고 있다. 항정신제나 항치매제로도 불리는 스마트 드러그는 원래 신경질환과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지적 능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학술지 ‘국제약품정책저널’ 6월호를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뇌 자극 효과가 높은 리탈린 같은 흥분제 사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유럽 1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2개월 이내 한 번 이상 스마트 드러그를 복용한 사람은 14%로 나타났다. 2015년보다 5%가량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의도적으로 인지 능력을 높이기 위해 약을 먹는 행위를 ‘약학적 인지능력 향상’이라고 부른다. 국제약품정책저널은 매년 한 번씩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익명 설문조사 ‘글로벌 드러그 서베이’ 자료를 바탕으로 이런 결과를 내놨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2만9758명이 참가했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의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제로 사용되는 아데랄과 리탈린 같은 처방약을 비롯해 수면장애치료제인 모다피닐과 코카인 같은 불법 흥분제를 포함해 다양하다.

스마트 드러그를 가장 많이 복용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2015년에는 응답자의 20%, 2017년에는 거의 30%가 조사에 응하기 직전 12개월 동안 한 번 이상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답했다. 이와 별도로 2005년 발표된 연구에선 미국 일부 대학에서 응답자의 7%가 평생 적어도 한 번은 스마트 약물을 복용해봤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유럽은 증가율이 높다. 프랑스인은 2015년 3%에서 2017년에는 15%로, 영국인은 5%에서 23%로 증가했다. 네이처가 2008년 독자를 대상으로 벌인 비공식 조사에서는 5명 중 1명이 집중력이나 기억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한 일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바버라 새허키안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이번 조사는 규모면에서 인상적이며 건강한 사람이 인지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습관처럼 약을 먹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라리사 마이어 UC샌프란시스코 교수는 “문화적인 요인과 소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ADHD 진단의 유행, 약물의 가용성이 스마트 드러그 사용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ADHD 진단이 유행하면서 약물을 흔한 치료법으로 사용하는 미국에서 응답자의 22%가 암페타민 복합제를 많이 썼다. 반면 유럽은 암페타민 복합제가 승인돼 있지 않아 리탈린 등과 같은 메틸페니데이트 제제가 더 많이 사용됐다. 보고서는 ADHD 진단과 관련해 미국식 관행이 확산되면서 약물로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경향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처럼 ADHD 진단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과학계에선 처방약이 건강한 사람의 지적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수면이 부족한 외과의사가 모다피닐을 복용해 효과를 보기도 한다. 모다피닐은 항공 여행 시차로 인한 피로에서 빠르게 회복하려는 사람과 과중한 업무 요구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이 복용한다. 하지만 글로벌뉴로사이언스이니셔티브재단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범위한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효과가 적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마이어 교수는 “이번 조사에 참가한 응답자들이 평범한 사람보다 약물에 관심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가 편향될 수 있다”면서도 “다른 연구에서도 비의료적인 약물 사용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 결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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