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환경 보장돼야 원활히 사용
IoT 시장, 2020년 1조 달러 규모 성장
<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
“아, 선풍기 안 끄고 왔다!”
선풍기를 끄지 않고 집 밖을 나섰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보통 두 가지다. 집을 다시 가거나, 귀가할 때까지 선풍기를 켜두거나. 그러나 최근 사물인터넷(IoT)이 생겨나면서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 ‘밖에서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선풍기 전원 끄기’다.
LG유플러스는 5월 신일산업과 기술협약을맺고 IoT를 접목시킨 제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신일산업의 14인치 선풍기에 자사 IoT 기술을 접목한 새 상품을 내놨다. 신일산업은 국내 소형가전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LG유플러스-신일산업의 IoT 선풍기를 써본 결과를 한 줄로 요약하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다. 해당 IoT 선풍기의 출고가는 13만9000원인데, 10만원 내외의 일반 선풍기를 구입하느니 IoT 기능이 탑재된 선풍기를 사겠다는 판단에서다.
IoT의 성장세도 이러한 소비 판단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500억개 이상의 IoT 기기가 등장하고 그 시장 규모는 1조 달러(약 11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신일전자 IoT 선풍기를 쓰기 위해서는 앱을 설치해야 한다. 설치해야 하는 앱은 ‘IoT@home’. LG유플러스에서 선보인 IoT 플랫폼이다. 해당 앱은 SK텔레콤이나 KT 고객이어도 설치할 수 있다.
이후 앱을 켜고 IoT 기기를 등록하면 된다. 원격 조종을 위한 ‘리모컨’을 만드는 셈이다. 앱을 켜고 ‘내 기기 등록’ 버튼을 누르면 ▲공기질알리미 ▲플러그 ▲스위치 ▲멀티탭 ▲홈CC(폐쇄회로)TV ▲금고 ▲밥솥 등 다양한 IoT 기기들 목록이 나온다. 그 중 우리가 사용할 선풍기 탭을 누르고 집 와이파이를 설정한 후 선풍기 와이파이를 설정하면 된다.
기기 등록을 마치니, 딴 세상에 온 것만 같았다. 우선 집 밖에서도 선풍기를 켜고 끌 수 있었다. 앱을 키면 ‘신일선풍기’의 현재 상태가 표시됐다. ‘일반풍, 4단(바람세기), 회전안함’ 이런 식이다. 실험을 위해 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커피숍에서 선풍기 꺼짐 버튼을 누르자, 선풍기 작동이 중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집에 돌아오기 5분전에는 현관 앞에서 앱을 이용해 선풍기를 켰다. 집에 들어가 선풍기를 직접 켜지 않아도 작동되는 점이 편리했다. 앱을 이용해 선풍기를 껐기에 거실에 있는 선풍기를 끄기 위해 걸어나가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다만, IoT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선풍기의 전원이 항상 연결돼있어야 한다. 또 와이파이 연결도 매우 중요하다. 집 안에서 와이파이가 끊기거나, 와이파이 신호가 닿지 않는 곳에 기기가 있으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신경써야 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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