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와 달리 오해 있었다" 사과
한국당 "왜곡된 성 인식 충격적...재발방지 약속해야"
자유한국당은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군내 성폭력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송 장관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영석 한국당 대변인은 10일 "성 군기 문란 사고를 뿌리 뽑겠다면서 송 장관이 군내 성 고충 전문 상담관들에게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충격적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송영무 장관은 그동안 '식사 전의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거나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는 등 여성을 폄하하는 왜곡된 성 인식을 보여왔다"면서 "1만명이 넘는 여군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책임이 있는 국방부장관이 왜곡된 성 인식을 갖고 있다는데 국민적인 실망이 크다"고 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2013년 오혜란 대위 자살사건 이후에도 성폭력은 여전하다"고 지적하면서 "여군 5명중 1명꼴로 성폭력 위험에 노출된 경험이 있고, 83%가 '대응 안 하겠다'고 응답한 것은 성폭력 피해 여군들이 조직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꼬집었다.
윤 대변인은 이어 "군내 성범죄 방지 및 수사에 대한 제도개선도 서둘러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이 각 군에서 담당하지 않고 별도의 독립 전담기구를 두어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영무 장관은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에 대해서 조심해야 된다"면서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 아내가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애가 좀 그런 면이 있다고 하면 조용히 불러서 사전 예방 교육을 해서…"라고 한 발언에서 '그런 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하진 않지만, 여군이 성범죄의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돼 논란이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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