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묵 기자 ] “대구 사회적 기업의 규모는 아직 작습니다. 하지만 건강하고 가치있는 사회적 경제 조직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진 데다 이윤을 중시하기보다는 미션을 해결하기 위한 분명한 가치 지향이 있다는 점이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강현구 대구사회적기업협의회장(사진)은 “교육과 문화, 예술, 기획, 식품, 공예 등의 분야가 두드러진 점이 대구 사회적 기업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사회적 기업 가운데 꿈꾸는씨어터는 젊은 예술가들이라는 인적 기반과 문화예술을 지향하는 가치적 기반을 갖췄고, 수제 롤케이크로 유명한 엘리롤하우스는 학교 밖 청소년을 품은 기업이다. 반야월 연근사랑협동조합은 국내 최대 연근 생산지라는 지역 기반에,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기업이라는 가치 지향이 뚜렷하다.
대구사회적기업협의회에는 100여 개 사회적 기업 가운데 70곳이 참여하고 있다. 강 회장은 “규모는 10인 안팎에 평균 매출은 5억~6억원이지만 사회적 기업들은 지원이 종료된 뒤에도 생존율이 80~90%를 웃돌 정도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의 여러 모순과 갈등을 극복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론과 현장을 오가며 고민하고 실천해온 대구 사회적 경제의 상징적 존재다. 그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지역 및 도시개발학을 전공했다.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라는 비정부기구(NGO)를 만들어 자치 역량을 통한 건전한 도시공동체 조성을 꿈꿨다. 8년간 개인 사업도 경험한 그는 2010년부터 동구행복네트워크라는 사회적 기업에 발을 들였다. 대구 동구 안심지역에 사회적 기업을 세우기 위해 출범한 사업단을 독립시켜 세운 사회적 기업 동행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강 회장은 “안심지역은 동구혁신도시와 아파트 개발로 주민이 유입되면서 토착민과 이주민 10만 명이 공존하는 지역이자 기초수급권자가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임대아파트와 3.3㎡당 1000만원이 넘는 분양아파트의 경제적 차이가 극명히 대비되는 지역으로, 건강한 주민 공동체활동이 없었다면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빈부 격차로 인한 갈등이 가장 심한 곳이 될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공동체를 주민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대표 지역이 됐다.
강 회장이 대구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회적 경제 연대조직 가운데 하나인 동구사회적기업협의회의 초대와 2대 회장을 맡으면서 다른 사회적 기업과 함께 이 지역을 건강한 공동체로 만들어온 덕분이다. 그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꿈꿨던 주민자치를 통한 건전한 공동체가 안심지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사회적기업협의회는 2012년 출범했다. 70여 개 사회적기업이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면서 모범적으로 활동하는 데는 초기 사회적 기업을 시작한 협의회 이사 13명이 중심이 됐다. 강 회장은 “이들은 자연 발생적인 필요에 의해 모여 활동하며 대구 사회적 경제의 기초를 다졌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및 이념적 조직’이나 ‘보조금만 받고 사라지는 먹튀 조직이 아니냐’는 주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겸손하게 행동해왔다”며 “지역사회의 든든한 이웃으로 인정받기 위해 주민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해오면서 신뢰가 쌓였다”고 평가했다.
강 회장은 “사회적 기업의 가치 지향이 분명하고 참가자들이 행복하게 일하고 있지만 아직은 사회적 기업이 잘나가기보다는 잘 버티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며 “성장이나 스케일업의 문제는 연대와 협력으로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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