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일대일로' 곳곳서 암초

입력 2018-07-10 17:40  

말聯 철도·콜롬비아 댐 제동
글로벌 인프라 사업 14% 난항



[ 강동균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몽(夢)’을 실현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국의 투자를 받아 진행하던 동부해안철도(ECRL) 건설 공사를 최근 중지시켰다. 사업비가 지나치게 부풀려졌고 수익성도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정부는 공사 중단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ECRL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이다.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시작해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전략적 요충지인 믈라카 해협의 무역항 클랑으로 이어진다.

중국 국부펀드 자금을 받아 콜롬비아 북부 안티오키아주 카우카강에 건설 중인 이투앙고 수력발전 댐은 홍수로 붕괴 위기에 처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5월 집중 호우로 댐 수위가 한계점에 이르자 하류 주변 주민을 긴급히 안전시설로 대피시켰다. 미국 리서치회사 RWP에 따르면 중국이 2013년 일대일로 구상을 내놓은 뒤 66개 국가에서 추진 중인 1674개 인프라 건설 사업의 14%인 234개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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