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트남 등 12개국서
국내와 같은 통화요금 적용
SKT, 자동안심 T로밍
매일 3분 무료 통화
LGU+, 속도·용량 제한없는
데이터 요금제 37국서 시행
[ 이승우 기자 ]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위해 통신업체들이 새로운 로밍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존 요금제보다 통화와 데이터 요금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금액적인 측면에선 여행지에서 사용되는 선불 유심카드나 와이파이 에그 등을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지만 이에 따른 가입 및 임대 절차가 귀찮은 사람이라면 새로 나온 로밍 요금제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KT, 12개국서 국내와 통화요금 동일
KT는 해외에서도 국내 음성통화 요금과 똑같이 초당 1.98원을 적용하는 ‘로밍 온(ON)’ 요금제를 내놨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베트남, 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5개국과 괌, 사이판 등 남태평양 2개국으로 적용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로밍 온 요금제 이용 가능 국가는 총 12개국이다.
KT 가입자는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해외에서 국내 통화료가 자동으로 적용된다. 기존 해외 음성통화는 전화를 하거나 받을 때 요금이 달라 혼란스러웠지만 로밍 온 요금제는 수발신에 관계없이 초당 1.98원의 요금이 적용되는 것도 장점이다. KT는 로밍 온 도입 이후 해외에서 음성통화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음성통화량은 로밍 온 도입 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80% 증가했다. 국가에 따라 하루 최대 4배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로밍 온 서비스가 적용된 12개 국가는 7~8월 한국 여행객의 80%가량이 방문하는 곳”이라며 “숙소나 식당, 렌터카를 직접 예약하기 위해 음성통화를 많이 써야 하는 자유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KT는 로밍 온 적용 국가를 계속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KT는 또 이달 말까지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서비스를 G마켓에서 구매하면 1만1000원에서 5500원으로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데이터로밍 하루종일은 하루 3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모두 쓰면 초당 200킬로비트(Kbps) 속도로 낮춰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T, 하루에 3분 무료 통화
SK텔레콤은 지난 3월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를 도입했다. SK텔레콤 고객은 별도 가입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매일 3분 무료 통화 △하루 30분 통화 시 1만원 과금 △음성 로밍 초단위 과금 △데이터 종량 단위 요금 87.5% 인하 △하루 데이터 사용 상한 2만2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하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이 내세운 차별점은 무료 음성 로밍이다. SK텔레콤 음성 로밍을 이용하는 사람은 해외에서 매일 3분씩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음성은 물론 영상통화도 포함된다. 3분을 넘겼을 경우 9분까지는 사용량에 따라 과금되고 10분부터 30분까지는 1만원이 정액 과금된다. 음성로밍요금이 비싼 나라에선 10분 내 1만원을 넘겨도 1만원만 과금된다. 30분이 넘으면 나라별 요율이 적용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음성 로밍 고객의 80%는 음성 통화를 하루 3분 이내로 쓰고 98%는 30분 이내로 사용해 혜택 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
과금 단위도 분에서 초로 바뀌었다. 가령 음성 로밍을 1분30초 동안 쓰면 기존에는 2분 분량의 요금을 내야 했지만 지금은 90초의 사용분만큼만 내면 된다.
SK텔레콤은 세계 85개국에서 지역 맞춤 요금제도 제공 중이다. 국내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중국과 일본에선 ‘T로밍 한중일패스’를 쓸 수 있다. 5일간 2만5000원에 데이터 2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다. 미주나 유럽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지난달 선보인 미주패스, 유럽패스를 이용하면 된다. 미주 지역 15개국과 유럽 지역 44개국에서 30일간 쓸 수 있다. 미주패스는 3GB 3만3000원, 6GB 5만3000원이고 유럽패스는 3GB 3만9000원, 6GB 5만59000원이다. 만 18~29세 사용자에게는 데이터 1GB를 추가로 주고 있다.
◆LGU+, 용량 제한 없는 데이터 요금제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내놨다. 중국 일본 미국 등 37개국에서 하루 1만3200원으로 모바일 데이터와 테더링(데이터 함께 쓰기)을 무제한 쓸 수 있는 서비스다. 통신사들의 기존 무제한 상품의 경우 일 200~300MB의 데이터를 쓰고 나면 속도 제한이 걸리는 식이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새 요금제는 데이터 용량과 속도의 제한이 없어 서비스 이용고객의 휴대폰 데이터를 가족, 친구 등 동행자들이 함께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가족 중 한 명이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신청하면 나머지 3명도 테더링으로 용량 제한 없이 모바일 데이터를 쓸 수 있다”며 “기존 로밍 서비스 대비 하루에 3만800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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