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냈다.
지난 11일 대전시 동구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A(9)군의 운전과정이 담긴 화면을 보면 이것은 운전이 아니라 게임에 가깝다. 이 초등학생은 대전 동구청에 갔다가 아파트로 돌아온 뒤 다시 동구청과 대형마트 등을 돌아 집으로 돌아왔다. 7㎞를 달리는 동안 주차된 차량 등 총 10대를 들이받았다.
A군은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 들어서자 마자 좌측에 주차된 차량 한 대를 들이받은 뒤 급히 차를 뒤로 빼고는 앞으로 진행하다가 또다시 우측에 주차된 차량의 옆면을 그대로 들이받기도 했다.
이를 목격한 한 남성이 다가가 차의 창을 두드리며 운전자에게 내리라고 했지만 A군은 남성의 말을 무시하고 그대로 달아난 뒤 편도 4차선 도로로 내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과 게임에서 운전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은 촉법소년이어서 형사적인 처벌을 피할 수 있지만, 부모한테는 변상이라는 짐을 안겼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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