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시장의 주도권 이동, 플랫폼이 콘텐츠다

입력 2018-07-13 10:24   수정 2018-07-13 10:26


넷플릭스의 대표작인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는 두 시즌을 한꺼번에 제작하는 방식을 결정했고 시청자들에게도 13편에 달하는 에피소드들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에피소드를 한 편씩 제작하고 일주일에 한 편씩 작품을 선보이는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깨버린 것이다. 이런 선택은 3300만명의 가입자들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했기에 가능했다. 케빈 스페이시와 데이비드 핀처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가입자들이 많다는 것을 파악하고 성공을 확신하면서 제작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출판사 이콘이 출간한 신간 ?플랫폼이 콘텐츠다?는 넷플릭스의 플랫폼과 사업 모델의 사례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콘텐츠 회사들이 쥐고 있던 시장의 주도권은 이제 고객 데이터를 소유한 플랫폼 회사들로 옮겨가고 있다. 저자들(마이클 스미스, 라훌 텔랑)은 지난 10년 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흐름과 변화를 분석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성공한 이유’ ‘해리포터가 아마존을 이긴 비결’ ‘아날로그 시대의 메이저 음반사들’ ‘거대 방송사 NBC, 아이튠즈에 고개 숙이다’ 등으로 영화, 음악, 출판 시장에서의 지각변동을 생생하게 그린다. 효과적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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