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BI의 기능성 속옷 브랜드 '원더브라' 유통 성공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4위
타 브랜드 인수, 중국진출 등으로 성장동력 확보 계획
≪이 기사는 07월13일(10: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속옷 전문기업인 엠코르셋이 공모가를 1만1500원으로 확정했다. 여성 기능성 속옷 ‘원더브라’(사진)의 유통사로 알려진 엠코르셋이 상장 후에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다.
엠코르셋은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를 1만15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가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 범위(1만100~1만1500원)의 최고가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766.05대 1을 냈다. 회사는 13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아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1999년 설립된 엠코르셋은 국내 속옷시장 점유율 4위(지난해 기준)다. 2015년 점유율 7위, 2016년 6위에서 순위가 상승 추세다. 엠코르셋이 국내 속옷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원더브라’다. 미국 속옷회사인 헤인즈 브랜즈(HBI·Hanes Brands Inc)의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과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독점판권을 보유한 엠코르셋은 2009년 국내에 HBI의 브랜드인 원더브라를 런칭,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3448억원을 달성했다. 원더브라는 모델 미란다 커를 기용, 여성 체형의 보정 효과를 강조하며 홈쇼핑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국내에서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엠코르셋의 매출에서 82%을 차지한 4대 브랜드(원더브라, 플레이텍스, 저스트마이사이즈, 크로코다일 이너웨어)는 모두 HBI 보유 브랜드다.
HBI와의 관계에 대해 엠코르셋 측은 “전세계에서 원더브라가 가장 성공한 나라는 한국이기 때문에 관계가 돈독하다”며 “3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는데 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또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경쟁사들과는 달리 엠코르셋은 홈쇼핑을 통해 성장했고 이익률이 좋은 자사 쇼핑몰을 통한 유통으로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자체 개발한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시장의 우려에 대해 회사 측은 “외국인과 한국인의 체형 및 원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외국 속옷 브랜드를 들여올 때에는 현지인의 체형에 맞도록 하는 연구개발(R&D) 역량이 중요하다”며 “원더브라 스포츠라인의 경우 엠코르셋이 개발한 속옷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싱도로시와 같은 국내 브랜드를 인수해 보유하고 있고, 다른 브랜드 인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속옷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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