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 "이통사에 5G 장비 제 때 공급하겠다"

입력 2018-07-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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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세계 최초 상용화 이룰 것"
"이통사와 공급 규모 협의 중"
"3.5㎓, 일본 상용화 경험으로 기술력 확신"





"삼성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5G 장비 공급에 대해 긴밀히 협의중이다. 문제없이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13일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5G 관련 설명회에서 5G 장비 공급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시선을 의식한 듯, 납기는 물론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점을 피력했다.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5G 장비 도입을 두고 고심중이다. 저렴하고 우수한 성능의 화웨이 장비를 두고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삼성전자 장비를 마냥 기다리는 게 불안하다. 5G 시장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렇다고 글로벌 최초 5G 상용화를 우리 기술로 해야 한다는 여론과 반중(反中) 정서도 간과할 수 없다.

현재로선 정부 기조 대로 국산화에 중점을 두고 5G 장비업체를 선정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화웨이의 5G 장비가 기술력·안정성에서 적절한 평가를 받는다면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

관건은 시기다. 아직 삼성전자는 3.5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장비를 내놓지 못했다. 국내 이통사들은 7∼8월에 장비업체를 선정하고 9∼10월부터 상용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9월 전 해당 장비를 개발 완료하겠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우려가 남는다. 화웨이는 이미 100MHz폭 이상을 지원하는 상용장비 개발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이날 김영기 사장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삼성전자가 최고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상용화 일정에 맞춰 장비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정부·사업자·협력업체와 함께 통신 분야 세계 최초 상용화 역사를 일궈왔다"며 "5G에서도 최고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이러한 역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3.5㎓ 대역에서 화웨이와의 기술 차이에 대해 "3.5㎓는 이미 일본(4G LTE 상용 서비스)에서 상용화 경험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더 어려운 것을 해왔기 때문에 3.5㎓ 장비도 잘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특히 화웨이의 취약점인 보안성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에는 수천 명의 엔지니어가 있다. 그분들의 노력으로 삼성전자가 신뢰받는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보안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G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서비스가 쏟아진다. 그래서 더 보안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그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고객들로부터 안심을 줄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화웨이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네트워크는 사용자 용도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또 설치한 이후에도 망을 완성하기 위한 다양한 추가적인 하드웨어를 공급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 하고,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제공해야 한다. (가격은) TCO(총소유비용)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8㎓ 장비와 함께 지난 6월 완성된 3GPP(이동통신표준화국제협력기구) 3.5㎓ 대역 5G 기지국 실물을 공개했다. 공개한 3.5㎓ 대역 5G 제품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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