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2시간 단독회담'… 北核·무역·군축 등 논의

입력 2018-07-16 17:32   수정 2018-10-14 00:01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트럼프 "러와 잘지내는 건 좋은 일"
푸틴 "우리 접촉은 계속돼야"
양국 관계 개선방안 조율

트럼프, 전날 CBS와 인터뷰선
"EU는 敵…우리를 이용해 와"



[ 주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세계가 우리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양국 간 첫 공식 정상회담이었다. 회담은 당초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푸틴 대통령이 헬싱키에 계획보다 30분 이상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1시간 이상 늦춰졌다. 회담장엔 푸틴 대통령이 약 20분 먼저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헬싱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최근 몇 달간 전화로 계속 연락하고 다양한 국제 행사에서 만났는데 우리의 접촉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 관계와 세계의 여러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 러시아월드컵과 관련, “훌륭한 대회였고 러시아팀도 잘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몇 년간 별로 잘 지내지 못했지만 (정상회담을 계기로)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부터 군사, 미사일, 핵, 중국에 관한 것까지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양국의 핵 전력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통역만 대동한 단독 회담을 2시간 넘게 한 뒤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했다. 미·러 관계 개선 방안과 핵무기를 비롯한 군축, 북핵 문제, 시리아 내전,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미·러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받았다. 미국에선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 13일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 소속으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을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만나기 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여러 해 동안 미국의 바보스러움과 어리석음 때문에 미·러 관계가 지금보다 더 나빴던 때가 없었다”며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등 전통적인 우방국을 비판하고, 러시아에는 비교적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 EU 회원국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U는 통상에서 우리의 적(foe)”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최대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우리는 많은 적이 있다”며 “통상의 관점에서 볼 때 EU는 정말로 우리를 이용해왔고 많은 (EU) 국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분담금도 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어떤 면에서, 중국은 경제적으로 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EU는 가장 친한 친구”라며 “그 누구든 우리가 적이라고 얘기하는 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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