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건수 1500건 돌파
통증 경감 및 기능 개선 효과
입소문 타면서 환자 수 증가
1회 투여 시 700만원 고가에도
수술할 필요 없고 시술 쉬워 선호
[ 전예진 기자 ]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사진)가 출시 9개월 만에 시술 건수 1500건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는 연골 재생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출시 전부터 효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 번 주사를 맞는 데 드는 비용이 약값과 시술비, 입원비 등을 포함해 700만원 안팎으로 비싸다.
하지만 1회 투여로 최대 3년간 통증이 줄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 덕분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수술할 필요가 없고 시술 시간이 약 30분으로 짧은 것도 장점이다. 은상수 청담우리들병원 정형외과 부원장을 만나 인보사 시술 사례에 대해 들어봤다.
▷골관절염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
“골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다쳐서 발생하는 외상성, 면역과 관계된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있다.
최신 연구에선 ‘만성 염증 악순환’이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골연골이 떨어져 나가며 관절염이 악화된다.”
▷골관절염 치료법은 어떤 게 있나.
“운동, 먹는 약, 연골 주사, 관절경 수술, 줄기세포 이식술, 절골술, 인공관절 수술이 있다. 초기에는 인보사, 반월상 연골 봉합술을 하고 관절염이 심하다면 줄기세포 이식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다.
중증도 이상 골관절염 환자도 체중 감량, 허벅지 근력 운동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체중 5㎏을 빼면 관절염이 50%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다.”
▷인보사와 스테로이드 주사의 차이점이 있다면.
“연골세포를 무릎에 주사하는 인보사는 3년간 통증 감소 효과가 있다. 나중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확률도 줄어든다, 히알루론산 주사나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 효과는 있지만 통증 감소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지 못한다.”
▷어떤 환자가 시술을 고려할 수 있나.
“일반 주사 치료에도 무릎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 반월상 연골 절제술을 받고도 무릎이 계속 아픈 환자,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에는 아직 젊은 환자다.
인공관절 수술은 보통 65세 이후에 하는 게 좋다. 이보다 젊은 환자에게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데 인보사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술 방법은 어떤가. 통증은 없나.
“일반 주사를 맞는 것처럼 간단하다. 다만 10명 중 4명이 관절로 주사가 안 들어갔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바늘보다 얇은 미니 내시경을 통해 관절 안을 확인하고 주사를 놓는다. 통증은 수술과 비교하면 거의 없는 편이다. 주사 후 바로 퇴원할 수도 있다. 붓는 증상이 있는 환자도 얼음찜질을 하며 하루 정도 안정하면 된다.”
▷환자 만족도는 어떤가.
“자기 전 무릎이 콕콕 쑤시던 것이 좋아졌다고 한다. 관절염이 매우 심한 환자는 주사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시술 이후 관리법이나 주의사항은.
“주사를 맞고 끝나는 게 아니라 허벅지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하고 체중을 빼서 관절염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다리 변형이 있는 경우 교정 보조기를 처방하고 걸을 때 무릎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신발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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