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길 기자 ] “건배사는 ‘수출 6000억달러’로 합시다.”
지난 16일 저녁 세종시의 한 식당.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기자단과의 ‘호프 미팅’에서 이렇게 제안했다. 백 장관은 “올해 수출 증가율 4%가 목표였는데 최근 5%로 높여 잡았다”며 “(다른 경제지표가 좋지 않지만) 수출만큼은 사상 최대인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 장관은 오는 24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일곱 차례 기자단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년간의 소회에 대해 “쉼 없이 달려왔지만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 성장을 위해 다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요즘 업무 강도를 높이고 있다. 휴일인 지난 토요일 예고 없이 부산항 수출 현장을 찾았다. 16일엔 대기업 12곳 최고경영자(CEO)를 급히 초청해 ‘기업을 위한 산업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오전 7시부터 열렸던 ‘CEO와의 만남’은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30분간 계속됐다. 17일 하루 동안 백 장관이 소화한 공식 일정은 당정협의 등 5개에 달했다. 그는 “요즘 기업 얘기를 들어보니 근로시간 단축에 제일 많이 관심을 보이더라”며 “기업들의 애로가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산업부가 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독일계 화학기업 바커케미칼을 방문해 “외국인 투자기업이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비즈니스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백 장관은 “앞으로 새로운 길을 준비하려 한다”며 “5대 신산업과 산업 간 융·복합, 핵심인력 육성, 규제 개선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대 신산업은 전기·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가전,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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