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사 급물살
[ 안대규 기자 ]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조만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소환할 뜻을 밝혔다. ‘드루킹’(본명 김동원·49) 일당이 노 원내대표 측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특검팀은 17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맡았던 한모씨의 집과 승용차를 압수수색하는 등 정치권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새벽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총영사 후보로 인사청탁한 도모 변호사(사진)를 긴급체포했다. 특검 수사 개시 21일 만에 첫 신병 확보 조치다.
도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 위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의 혐의로 18일 구속영장이 청구될 예정이다.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노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정치자금법 위반)했고 이 중 4190만원을 돌려받은 것(증거 위조)처럼 꾸미고 수사를 방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한 혐의다. 이와 관련해 박상용 특검보는 “특정 정치인의 소환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해 노 의원 소환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도 변호사는 경기고 72회 졸업생(1976년 졸업)으로 노 의원과 고교 동창이다.
특검팀은 문재인 대통령 측근이자 여권 실세인 김 지사에 대해서도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김 지사의 계좌를 추적한 데 이어 이날 전직 보좌관 한씨의 자택과 승용차도 압수수색했다. 한씨는 지난해 9월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받았다가 올 3월 드루킹이 구속되자 돈을 돌려줬다.
특검팀은 그동안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이에 직접 관여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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