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강원 속초시, '세컨드 하우스' 다양해진다

입력 2018-07-18 14:01  

오피스텔, 아파트, 고급 타운하우스까지 다양
주거 밀집지역 보다 관광지 주변 아파트 프리미엄 높아




[ 속초= 김하나 기자 ] 인구 8만명에 불과한 강원도 속초시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아예 속초에서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소형 오피스텔부터 아파트, 고급 타운하우스까지…. 속초를 찾는 인구가 많아지는만큼 주택 공급 형태도 천차만별이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상반기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은 509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9만명(24.1%) 증가했다. 시군별로는 강릉시(802만8000명), 속초시(653만3000명), 평창군(479만10000명), 정선군(430만7000명) 등의 순이었다. 강릉과 평창, 정선은 상반기에 평창올림픽이 개최된 도시로 이로 인한 관광객이 늘었다. 속초는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강원도내 유료관광지와 무료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속초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속초가 관광객을 끌게 된 까닭은 편리해진 교통과 청정자연 때문이다. 속초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데다 속초관광시장이 신규 관광지점에 포함되고 대형 숙박업소 이용객이 늘어났다. 속초를 중심으로 고성, 양양, 강릉 등으로 이동도 수월하다.

늘어나는 관광객 만큼이나 수요가 증가한 곳은 주택이다. 일년에 한두번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닌 주말마다, 휴가 때마다 쉴 곳을 구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열풍에 지난해부터 속초에서는 아파트 분양이 활발했다. 최근에는 1군 건설사들까지 가세하면서 속초 부동산 시장은 재편되는 분위기다. 다만 아파트의 프리미엄(웃돈)에는 다소 차이가 나고 있다. 기존의 주거지였던 조양동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영랑호 주변이 갈리고 있다.

조양동에서 분양했던 아파트의 분양권은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 내지 마이너스피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영랑호 주변에서 작년말 준공된 'e편한세상 영랑호'의 경우 지속되는 프리미엄에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e편한세상 영랑호 전용 84㎡는 지난해 2억7000만원 가량에 거래돼 분양가에 2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시세가 급등해 3억7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1억2000만원 가량 뛰어올랐다.

신웅재 e편한플러스 공인중개사 대표는 "속초가 비록 작은 도시이긴 하지만 어느 지역에 자리잡는냐에 따라 조망권부터 생활환경, 주거환경 등이 차이난다"며 "휴식과 레저를 위해 속초에 세컨드하우스를 알아보는 분들은 영랑호 주변의 집들을 살펴본다"고 말했다.

영랑호는 삼국시대부터 기록이 있을 정도로 유서깊은 자연호수다. 콘도, 9홀 골프장, 카누경기장, 영랑호화랑도체험장, 자전거대여소 등이 있다. 산책코스 및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데, 호수 주변으로는 개발이 제한돼 들어설 수 있는 주택이 한정적이다.

신 대표는 "영랑호 주변에는 주택부터 아파트, 세컨드하우스까지 다양한 주택형들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고급 타운하우스를 보러 오는 분들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영랑호 북측에는 새로 조성된 '속초 영랑호인트라움'을 비롯해 리모델링한 집들이 즐비했다. 카페거리가 조성되기 시작하면서 주변이 더 정비되는 분위기였다. 인트라움 입주민인 A씨는 "속초에 세컨드하우스를 고민하다가 자연환경 하나 보고 결정했다"며 "집안 거실에서 영랑호는 물론 동해바다, 설악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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