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디자인·제조사와 합작
까스텔바작 골프웨어 성공 후
리빙·잡화 이어 신발로 확장
[ 민지혜 기자 ]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사진 가운데)이 골프화 스니커즈 등 캐주얼 신발 사업에 새롭게 도전한다. 2016년 인수한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통해서다. 내년 상반기 계획하고 있는 까스텔바작의 증시 상장(기업공개)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골프웨어·리빙·잡화 이어 신발도
패션그룹형지는 18일 국내 신발 전문기업 C&K무역, 미국 유통회사 JBJB글로벌과 함께 ‘월드와이드 신발 합작사 설립 조인식’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조인식에는 최 회장과 정창곤 C&K무역 대표(왼쪽), 제이 백 JBJB글로벌 대표(오른쪽)가 참석했다. 까스텔바작과 C&K무역, JBJB글로벌이 3분의 1씩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을 이달 말 설립하기로 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에스콰이아를 인수해 구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스니커즈 등 캐주얼 신발을 제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까스텔바작은 골프신발, 스니커즈 등을 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까스텔바작은 신발 상표권을 제공하고, C&K무역은 신발 제조 및 국내 일부 유통을, JBJB글로벌은 디자인 개발을 맡는다. 또 미국 포틀랜드에 있는 유명 디자인 회사, 신소재 개발회사, 아웃솔(밑창) 회사 등 전문성을 갖춘 업체들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최 회장은 “까스텔바작은 오랜 역사와 예쁜 디자인을 보유한 브랜드여서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신발 디자인 경력과 제조 능력이 탁월한 두 회사와 함께 멋진 디자이너 신발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합작법인에 참여한 C&K무역은 부산에 있는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회사다. 스케이트보드화로 유명한 미국 DC슈즈의 신발과 레인부츠로 유명한 헌터의 부츠 등을 OEM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운영 중이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C&K무역은 제조력뿐만 아니라 국내 신발 멀티숍 등 유통망도 확보하고 있다”며 “까스텔바작 매장은 물론 C&K무역의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 신발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중국 등으로 영토 확대
까스텔바작은 해외 판매를 위해 국가별 유통 전문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이미 올해 3월 대만 유통업체 킹본과 계약을 맺고 퍼시픽소고백화점, 한신백화점에 까스텔바작 골프웨어를 입점시켰다. 대만의 킹본은 ‘피에르 발망’ 등 유명 패션 브랜드의 대만 판권을 가진 회사다. 까스텔바작은 대만 진출 한 달여 만에 두 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 ‘톱3’에 들었다.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작 골프웨어로 지난해 9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들어 리빙, 잡화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핸드백 디자이너로 석정혜 에스이오케이인터내셔날 대표를 영입해 가을·겨울 신제품 가방을 개발하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까스텔바작의 중국 유통을 담당할 파트너사와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라며 “홈쇼핑 판매용 캐리어, 화장품 등 다방면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여러 회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1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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