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경력직 채용의 계절이다. 인사평가 시즌과 휴가철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인사부장은 “6~7월은 기업들의 상반기 인사평가 시즌이라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은 경력자들이 여름 휴가철을 이용해 이력서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들도 이 시기에 신사업 분야 등의 인력 충원을 위해 경력직 채용공고를 많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경력직 공채를 마감한 카카오뱅크에는 3000명을 웃도는 지원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이 30 대 1을 넘었다. 특히 개발직군엔 우수한 정보기술(IT) 인력이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뒤 이번주부터 실무면접을 보고 있다.
최근 경력직 채용의 두드러진 특징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인력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LG전자는 클라우드 웹·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와 머신러닝 경력자를 채용 중이며, SK바이오팜은 머신러닝 경험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개발 전문가를 모집하고 있다. 현대차는 디지털 웹·앱 데이터 분석, AI 신사업 기획분야에서 인재를 물색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채용설명회에서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에 적합한 인재를 집중적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잡코리아가 최근 조사한 올 상반기 경력직 채용공고에도 ‘IT 인터넷’ 직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웹·앱 개발자들에게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지원을 마감한 ‘국가공무원 5·7급 민간 경력자 일괄채용시험(민경채)’에도 지원자가 몰렸다. 230명을 뽑는 민경채에 총 5925명의 경력자가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경채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필기시험은 오는 21일 치러진다.
이직에 성공한 경력자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경력 관리’다.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켈리서비스의 오문숙 전무는 “단지 한 회사에서 10년, 20년 재직한 것을 성공적인 경력 관리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자신의 경력 모델을 설계·관리한 사람이 이직도 잘한다”고 설명했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는 △경쟁력 있는 전문성 △일관된 경력 △좋은 평판 △적은 이직 횟수 △뚜렷한 목표 의식 등도 재취업 성공자들의 특징이라고 꼽았다.
이직을 위해선 경력기술서 외에 경력을 증빙할 서류도 필요하다. 졸업증명서, 자격증 사본, 표창장 등이 그것이다. 민경채 5급에 합격한 권종오 사무관은 “경력이 있더라도 이를 증명할 자격증, 상장 등이 없으면 합격하기 어렵다”며 “평소에 경력을 증명할 증빙서류를 정리하고 이력서도 매년 업데이트해 보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의 필수 관문인 평판 조회도 평소에 관리해 둘 필요가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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