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원료 선두 노리는 여수 강소기업

입력 2018-07-18 18:55  

계면활성제 생산 국내 1위 여수 에스에프시

계면활성제 400여종 생산
19개국 수출, 800억 매출

플라스틱 원료에 쓰이는 기능성 복합수지 시장 진출
年 4만t 생산 광양 공장, 연내 완공…양산 본격화



[ 임동률 기자 ]
전남 여수시에서 계면활성제를 전문 제조하는 에스에프시가 올해 말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되는 기능성 복합수지 시장에 뛰어든다.

에스에프시는 전남 광양시 초남산단에 105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착공한 기능성 복합수지 생산 공장을 올해 말 완공하고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정석 에스에프시 대표는 “계면활성제를 생산·수출하면서 쌓은 기술력 및 해외 영업력을 활용,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을 개발해왔다”며 “연 4만t 규모의 기능성 복합수지를 생산해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계면활성제 합성·응용을 기반으로 분말 및 액체 세제와 화장품, 의약품에 사용되는 400여 종의 산업용 비이온계면활성제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애경과 LG생활건강 등 계면활성제를 대량 생산하는 대기업 틈바구니에서도 비이온계면활성제 생산 규모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 모두에 녹기 쉬워 생활용품, 공업제품 등 제조산업 전 분야에 두루 사용된다. 섬유와 염색, 종이, 펄프, 플라스틱, 합성고무, 도료, 농약 등의 기초 소재다. 에스에프시는 여수산단 본사를 포함해 화양(여수), 광양 등 네 개 공장에서 계면활성제를 연간 6만4000t가량 생산하고 있다. 전체 직원 97명 중 연구인력은 20명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계면활성제를 주요 성분으로 만든다면 어떤 제품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 공장 건설은 폴리에틸렌을 이용해 전선용 플라스틱 활제(滑劑)로 쓰이는 폴리에틸렌 왁스를 생산한 것이 기반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2000t의 폴리에틸렌 왁스를 제조하며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복합수지 생산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섬유유연제와 대전방지제 등에 쓰이는 양이온계면활성제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섬유유연제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양이온계면활성제 기반의 수출 실적이 늘고 있어서다. 2008년까지 중국 수출에 의존했던 이 회사는 중국 회사들이 계면활성제를 자체 생산하며 수입량을 줄이자 수출 다변화 전략을 펴고 있다. 대만과 인도네시아, 독일, 일본 등 19개국으로 수출 길을 넓혔다. 해외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지난해에는 수출 1100만달러를 포함해 총 7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계면활성제를 응용해 종이 재생 시 잉크를 녹이는 제지약품과 지력증강제, PS패널용 접착제, 친환경·물절약형 세제 등 신제품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이 대표는 “기술만이 생존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화학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수=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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