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단골 지하철역'은 종로3가·청량리

입력 2018-07-18 18:59  

대중교통 이용 빅데이터 분석

80%가 무임 지하철 이용
탑골공원·경동시장 등 찾아

버스는 은평~청량리 720번과
강북 도심 경유 152번 '최다'



[ 박진우 기자 ] 서울에서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은 종로3가역으로 나타났다. 할아버지들은 탑골공원 인근의 종로3가역에서 가장 많이 내렸고, 할머니들은 경동시장 등이 있는 청량리역의 하차 빈도가 높았다.


서울시는 지난 3월4일부터 1주일간 기록된 무임교통카드(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지급) 빅데이터 570만 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8일 발표했다. 조사기간 무임교통카드로 사용한 교통 수단은 80%가 지하철이었다. 버스는 정상요금을 모두 내야 하지만 지하철은 전액 무료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도시철도 무임승차는 올해로 34년째 시행되고 있다.

지하철 이용건수를 성별로 보면 남성 어르신의 최다 하차역은 종로3가역(하차 비중 2.5%)이었다. 두 번째는 청량리역(1.6%)이었으며 제기동역(1.1%)과 사당역(1.1%)이 뒤를 이었다. 여성 어르신은 청량리(1.4%), 제기동(1.3%), 고속터미널(1.1%) 순이었다. 전통시장과 병원, 약국 등이 많은 곳을 주로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어르신 최다 하차역 10위 안에 종로3가역이 없어 남성 어르신의 이용 패턴과 대조를 이뤘다.

버스노선별로는 어르신 인구가 많은 은평에서 종로, 제기동, 청량리 등 지하철역 최다 방문지를 경유하는 ‘720번’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 720번 노선 이용 현황을 상세 분석한 결과, 전통시장과 약국 인근 정류소는 할머니 이용 비율이 할아버지보다 30~100% 더 높게 나타났다. 할아버지의 이용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곳은 종묘, 탑골공원, 동묘 등 종로 인근 정류소였다. 마을버스는 주로 어르신이 많이 사는 동네와 주요 지하철역을 잇는 ‘금천01번’과 ‘관악08번’이 이용횟수가 가장 많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평균 외출시간은 4시간45분이었다.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로 나타났다. 한 번 탈 때마다 지하철로는 11㎞, 버스로는 2.9㎞를 평균적으로 이동했다. 어르신들의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횟수는 2.4회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을 하루에 가장 많이 이용한 어르신은 총 31회, 총 거리 163㎞를 이동했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어르신 단골 지하철 역사에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확충하고, 인기 버스노선을 중심으로 탑승이 편리한 저상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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