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여가수 계보 잇는다"…청하 '러브 유'로 본 그녀의 성장 가능성(종합)

입력 2018-07-18 19:27   수정 2018-07-18 19:29

스스로 증명한 아이오아이 메인댄서 출신
숨길 수 없었던 새 앨범에 대한 애정
청하의 가장 큰 능력은 타인 배려할 줄 아는 인성




최근 가요계의 트렌드는 많은 멤버들을 동원해 다양한 모습을 준비하면서 대중들에게 풍성한 매력을 선보이는 게 추세다. 여기에 더해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걸그룹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컴백에 나섰다. 그런 가운데 조용하지만 눈에 띄는 솔로 여가수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 바로 아이오아이 출신의 가수 청하가 그 주인공이다.

청하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 메사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블루밍 블루(Blooming Blue)' 쇼케이스를 열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곳에서 마주한 청하의 성장 가능성 세가지를 살펴봤다.

▲아이오아이 출신…스스로 증명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최근 걸그룹은 많은 멤버들을 앞세워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게 트렌드다. 그러다보니 멤버 한 명 한 명은 자신의 파트에 나오는 노래와 안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것을 반대로 말하면 여가수 혼자 3분이 넘는 곡을 온전히 소화한다는 게 정말 어렵다는 뜻이 된다.

청하도 아이오아이로 대중들의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수많은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채우고 3분 안팎의 노래를 나눠서 불렀다. 당연히 이러한 환경에 적응될 수 밖에 없었을 거다.

그런데 청하는 솔로 여가수로서의 준비를 착실하게 해온 듯 하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그녀는 무대를 꽉 채우고도 남을 만한 카리스마와 열정으로 자신이 아이오아이 메인댄서 출신임을 당당히 드러냈다. 쇼케이스 시작부터 강렬한 비트의 곡으로 좌중을 압도하기 시작하더니 타이틀곡인 'Love U'를 부를 때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격정적인 안무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백댄서들과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었다.

또한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청하는 아이오아이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후배들에게도 애정어린 조언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청하는 "'프로듀스101'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너무 갇혀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기둥을 유지하면서 흔들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또 참가자들이 미디어의 관심을 받은 적이 처음일 것이다. 그래서 상처도 받고 반대로 용기도 얻을 텐데 너무 힘들게 느끼지 말고 자신의 매력을 잘 끌어내면서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청하는 자신의 말처럼 무대 위에서 부담감보다 즐거움에 더 집중했다. 그녀가 뿜어내는 선한 긍정의 에너지는 솔로 여가수도 무대를 빈틈없이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숨길 수 없었던 새 앨범에 대한 애정

청하는 새 앨범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이번 앨범을 설명해달라는 MC의 부탁에 "날씨가 굉장히 무더운데 팬분들께 어떤 여름 느낌을 보여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고민을 크게 하는 것보다 그냥 재밌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번 타이틀곡인 'Love U'를 처음 들었을 때 저도 시원한 느낌을 받았고 팬분들께서도 시원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거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앨범은 앨범명처럼 여름이 피어나는 듯 하면서도 사랑이 피어나는 앨범이다. 그래서 수록곡들도 사랑스러운 곡들이 많다. 타이틀곡인 'Love U'는 지난 타이틀곡 못지않은 청량한 느낌을 가득 담았다. 또 곡의 콘셉트에 맞게 의상을 시스루에 포인트를 줬다. 뮤비에서도 시원한 시스루 옷을 많이 입었다. 시원한 느낌을 팬분들께 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청하는 뮤직비디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녀는 "이번에 뮤직비디오 촬영을 제주도에서 했다. 결과물이 너무 잘나와서 마치 제주도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많더라. 제 친구들도 외국에서 찍은 거 아니냐고 묻던데 되게 뿌듯했다. 가장 기억나는 건 정말 눈 내리는 것 빼고는 모든 날씨를 다 경험하고 온 것 같다. 그 정도로 날씨가 많이 변하더라. 모든 스태프분들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태풍이 와서 촬영이 취소되서 마지막 장면을 못찍을 뻔했다. 그런데 기적처럼 태풍이 지나가고 난 이후에 갑자기 날씨가 너무 좋아지더라. 그때 순간적으로 빨리 찍었다. 그때 찍은 영상이 너무 잘나와서 마치 선물같았다. 정말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뮤직비디오 뿐만 아니라 'Love U'의 안무도 청하가 직접 짠 것으로 전해져 음악과 안무,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청하의 노력과 애정이 곳곳에 담겨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겸손과 배려, 선한 마음은 청하가 가진 최고의 능력

앞서 언급했듯 청하는 뛰어난 춤실력과 무대 장악력을 선보이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기자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그녀의 인성이었다. 청하는 자신에게 곡을 선물한 가수 백예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예린이랑 JYP에서 연습생 시절을 같이 보냈다. 그때 예린이에게 애틋한 마음이 많이 쌓였고 또 친해졌는데 앨범 준비한다고 하니 예린이가 곡을 주겠다고 하더라. 결과적으로 예린이가 준 곡 녹음이 가장 빨리 끝났다. 그게 예린이가 준 곡이라서 더 고마웠고 그랬기때문에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예린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정말 많은 걸그룹분들께서 컴백하시더라. 같은 시기에 활동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구구단 세미나 친구들이나 곧 컴백을 앞두고 있는 다이아 친구들도 함께 활동할 수 있게 됐는데 정말 기쁘고 반가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하가 하는 모든 발언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상대방과 타인을 배려하고 있었다. 이런 화법은 계속 이어졌다.

"그동안 기도를 되게 많이 했다. 활동하면서 저의 무대를 빛내주시는 댄스분들이나 스태프분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또 재밌게 활동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 이번 활동으로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목표보다는 그저 팬분들이 제 곡을 많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저는 목표를 크게 잡는 편은 아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또한 단독콘서트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단독콘서트를 너무 너무 해보고 싶다. 그게 꿈이다. 가끔씩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이 곡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 곡은 저렇게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 떠올려보는 콘서트에 대한 그림이 많이 있다. 그런데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고 있다. 그 날이 반드시 올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해 단독 콘서트에 대한 욕심과 겸손함을 동시에 나타냈다.

이어 1위 공약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1위 공약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쿠키같은 걸 드리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팬분들 의견을 들어보고 원하시는 걸 들어드리고 싶다"고 덧붙여 팬들을 향한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실력과 더불어 인성까지 겸비한 청하는 본인이 가진 선한 매력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것을 약속했다.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컴백한 청하는 오늘(1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세 번째 미니앨범 '블루밍 블루(Blooming Blue)'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여름 사냥에 나선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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