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땐 좋은데"…철마다 돌아오는 계절 테마주

입력 2018-07-19 14:00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선풍기 제조업체 등 관련 종목들이 '계절 테마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어컨 제조업체 대유위니아 주가는 지난달 29일 2810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해 19일 오후 1시37분 현재 3850원을 기록하고 있다. 7월 들어 20일만에 37%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산업의 주가는 27%, 쿨러 등 가전제품 제조사 파세코의 주가는 20% 가량 상승했다.

봄철에는 미세먼지 관련 종목들이, 겨울에는 방한용품과 보일러 제조업체 등이 대표적인 계절성 테마주로 지목된다.

계절 테마주들은 매년 돌아오는 계절의 특성상 이벤트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데다가 날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특수 수요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매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계절 테마주들이 성수기가 지나면 빠른 속도로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하거나 상승분 이상 추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앞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기술을 보유한 나노는 지난 3월 미세먼지 테마주로 지목되면서 한달 동안 주가가 25%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4월 이후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7월 현재 신저가를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위닉스, 웰크론 등 올 봄 시장에서 미세먼지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 대부분이 가파른 주가 상승 후 급락,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정 종목이 테마주로 지목돼 자금이 몰리는 기준과 이유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통적으로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강세를 보였던 항공주들과 여행주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 등으로 6월 이후 한달여 만에 주가가 10% 이상 내렸고 진에어도 17% 넘게 하락했다. 여행주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4월 이후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 오너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들 대부분의 경우 실체가 있다기 보다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테마 그 자체'인 경우가 많다"며 "날씨 테마의 경우 일종의 수혜가 될 수 있는 건 맞지만, 과도하게 주가가 상승했을 경우 기업의 실적과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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