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화장품 40%가 'K뷰티'
웰라쥬·비프루브·프라뷰 등 브랜드
메이크업쇼·뷰티클래스로 적극 알려
K선글라스·K주얼리 등으로 확장
국내 브랜드 대대적 프로모션 진행
[ 안재광 기자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K뷰티 놀이터’로 불린다. 다양한 화장품을 마음껏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5월 개점 당시 명동점에는 65개 K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지금은 125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화장품 브랜드 300여 개 중 약 40%를 차지한다.
신세계면세점은 K뷰티를 국내외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의약품 전문 기술로 이름이 알려진 ‘웰라쥬’는 2016년 배우 주상욱을 초청, 팬미팅을 했다. 이후 메이크업쇼, 뷰티 클래스 등도 진행했다. 그해 10월에는 홍콩 최고 뷰티 인플루언서 재클린 청과 모델 변정민이 뷰티 토크쇼를 했다. 토크쇼는 홍콩을 비롯 아시아 전역에 실시간 중계됐다. K뷰티 전파의 한 사례다. 작년에는 ‘비프루브’와 ‘프라뷰’의 전속 모델인 가수 볼빨간사춘기와 김종국이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올해는 배우 박보영, 송지효, 이승기 등이 잇달아 K뷰티 홍보를 위한 팬사인회를 열었다.
신세계그룹에서 화장품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비디비치’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도 신세계면세점을 통해서였다. 2012년 매출 19억원에 불과했던 비디비치는 작년 22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비디비치는 작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입점했다. 이후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설화수, 후, 닥터자르트에 이은 매출 순위 4위에 올랐다.
명동점에는 중소기업 뷰티 브랜드도 많다. ‘샹프리’ ‘코스메티’ ‘웰더마’ ‘닥터팹티’ 등 새로운 중소기업 브랜드가 해외 관광객을 상대로 이름을 알리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샹프리의 경우 입점 후 ‘모델링 마스크팩’이 품절되기도 했다. 이 품목 하나로 월매출 16억원을 거뒀다. 샹프리는 명동점 입점을 계기로 중국을 비롯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17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또 영국 해러즈백화점, 미국 바니스 등 선진국 유통시장에도 진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K뷰티에 이어 K선글라스, K주얼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명동점 선글라스 매장 면적을 기존 대비 약 19% 넓힌 배경이다. 대대적인 선글라스 프로모션도 열었다. 신세계면세점 공항 면세점에선 최초로 국내 브랜드 ‘베디베로’ 단독 매장을 냈다. 인천공항 1터미널점의 지난해 선글라스 매출이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K주얼리는 ‘나스첸카’의 성장이 돋보인다. 드라마 ‘주몽’과 ‘바람의 나라’ ‘정조 이산’ ‘선덕여왕’ 등에 간접광고(PPL)로 나온 브랜드다. 비녀, 노리개 등 한국 전통 장신구를 재해석해 목걸이, 귀걸이 등을 내놨다. 동양적 디자인과 색상으로 해외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신세계면세점에서 나스첸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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