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대선까지 투자 신중해야"
[ 최만수 기자 ] 브라질펀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석 달간 30% 가까이 손실을 내면서 투자자 속을 태우더니 최근 한 달 사이에 약 10% 반등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수익률을 회복 중이다.
19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 펀드는 최근 한 달간 8.89% 수익을 냈다. 총 75개 유형별 펀드 중 가장 높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3.46%, 해외 주식형펀드는 -0.42%로 손실을 기록했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 펀드가 12.14% 올라 가장 높은 수익을 냈고 ‘멀티에셋삼바브라질(10.04%)’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9.49%)’ ‘한화브라질(7.76%)’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난기류’에 빠진 상황에서 나온 급반전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역전쟁 우려가 불거진 이후 브라질 주식시장도 급락했지만 최근에는 손해보다 수혜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에 방향을 전환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한 달 새 10.81% 올랐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6월 대미 철강 수출이 작년보다 160% 늘어났고 중국에서는 브라질산(産) 콩이 미국산을 대체하는 등 무역전쟁으로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신 연구원은 “현재 브라질 투자 심리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외변수보다 10월 대선 전망”이라며 “어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느냐에 따라 브라질 헤알화와 증시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이후 국내에서 5조원 넘게 팔린 브라질 채권의 수익률은 여전히 부진하다. 원·헤알 환율이 270원대까지 급락했다가 최근 290원대를 회복했지만 작년 9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20%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채권은 환헤지(위험 회피)를 하지 않기 때문에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익률도 떨어진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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