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44개월째 '수주 제로'… 현대重, 2000여명 무급휴직 추진

입력 2018-07-20 17:27  

사측, 창사이래 첫 도입 제안
전면파업 중인 노조 강력 반발
"인력 재조정하고 유급휴직 줘야"



[ 김보형 기자 ] 현대중공업이 이르면 다음달 10일부터 가동을 중단하는 해양플랜트사업본부 유휴 인력 2000여 명에 대해 무급 휴직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이 급여를 받지 않는 대신 사원 신분을 유지하고 장기간 휴직 처리하는 무급 휴직에 나선 것은 1973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 열린 제20차 교섭에서 해양플랜트 유휴 인력에 무급 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담은 임금 및 단체협상 수정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영 정상화 때까지 해양플랜트 무급 휴직자를 제외한 다른 직원들은 기본급 20%를 반납하자는 안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무급 휴직 대상이나 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하지 않았다”며 “무급 휴직은 대상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일단 노조에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전면 파업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조선 물량 일부를 해양플랜트 공장으로 배정하고, 해양플랜트 인력 일부를 다른 작업장으로 배치하는 등 유휴 인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고용 안정을 위한 노력은 회피한 채 무급 휴직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휴 인력에 대해서도 유급 휴직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와 가스 생산·시추 설비를 제작하는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본부는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따낸 나스르 플랜트(원유 시추 설비)를 끝으로 44개월째 수주 실적이 없다. 이달 말 나스르 플랜트마저 인도하고 나면 일감이 완전히 사라진다. 해양플랜트사업본부 정규직 근로자 2600여 명과 협력 업체 근로자 3000여 명 등 5600명가량이 일손을 놓아야 할 처지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뿐만 아니라 조선 부문에서도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16년(39억달러)과 지난해(47억달러) ‘수주절벽’이 극심했던 탓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16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2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여파로 정규직 근로자 880여 명이 휴직 중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악의 경영 위기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5년 연속 파업을 벌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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