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S 인증기관 부정심사 드러나
[ 도쿄=김동욱 기자 ] 일본 공업제품의 국가규격인 일본공업규격(JIS)이 부정심사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해 고베제강과 미쓰비시머티리얼, 혼다자동차 등 일본 대기업의 품질 부정 사건이 적발된 데 이어 품질관리 인증기관의 비리까지 드러나면서 일본 제조업의 신뢰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아사히신문은 23일 “JIS와 국제규격 IOS의 인증심사기관인 영국계 로이드레지스터품질보증(LRQA) 일본지점이 부정심사를 자행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LRQA 내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우주 관련 기업 3개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LRQA가 실시한 국가공업규격 ‘JIS9100’ 관련 심사에서 부정이 이뤄졌다. 경력이 불충분한 무자격자와 검사에 필요한 훈련을 받지 않은 부적격자들이 심사 작업에 참여했다.
JIS는 일본 공업제품의 품질이나 관리체계 기준을 정한 국가규격으로 2005년까지는 국가가 심사·인증을 직접 담당했다. 이후엔 민간 인증기관이 위탁을 받아 심사·인증을 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50여 개 기관이 연간 6만 건 이상의 품질인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품질 인증기관마저 부정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일본 제조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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