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파머·서울대 의대, "초파리서 추출한 알로페론, 췌장암·폐섬유증에 효과 있다"

입력 2018-07-23 18:28   수정 2018-07-24 16:08

의약품 전문기업 에이티파머와 서울대 의대가 23일 서울대 융합과학관 학술세미나실에서 '알로페론 개발자 세르게이 체르니쉬 박사 서울대 방문 간담회'를 열고 알로페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현재 에이티파머 러시아법인의 최고기술책임자(CTO)기도 한 세르게이 체르니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박사는 초파리에서 추출한 면역 펩타이드 물질인 '알로페론'으로 헤르페스바이러스(HSV),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급성 B형 간염 치료제 알로킨알파를 개발했다. 알로킨알파는 러시아에서 판매 허가를 받고 2006년부터 러시아, 우크라이나, 몰도바, 몽골 등에서 팔리고 있다.

에이티파머와 서울대 의대는 2011년부터 알로페론의 효능에 대해 연구해왔다. 알로페론은 곤충의 면역체계 연구를 바탕으로 초파리에서 뽑은 세계 최초의 면역 펩타이드 물질로 항염,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다. 기존 치료제와 달리 장기간 투여해도 내성과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V, HSV, 급성 B형 간염뿐 아니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 아토비 같은 피부 질환에도 효능이 있음이 입증됐다.

이왕재 서울대 의대 면역학 교수는 "NK세포 활성화, 천식 증상 완화, 폐섬유화 진행 억제, 췌장암 치료제 젬시타빈과 병용 시 항암 효과 증대 등 알로페론은 주목할 만한 신약 물질"이라며 "췌장암과 폐섬유증 치료 효능에 대해 에이티파머와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로페론으로 치료 효과 대비 부작용이 큰 기존 항암제와 스테로이드를 보조 및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체르니쉬 박사는 "알로페론의 적응증을 확대한 데 이어 알로페론을 기반으로 신약 물질 알로스타틴, 플립세븐 등을 개발해 전임상과 임상시험에서 항암·항바이러스 효과와 안전성을 증명했다"며 "서울대 의대 연구팀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향후 적응증과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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