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을 사로잡은 '꼬북칩'…출시 두 달 만에 1350만봉 돌파

입력 2018-07-24 11:08  

'제2의 초코파이' 성장 기대
출시 두 달 만에 1350만봉 돌파
틱톡 영상·꼬북칩 자판기 등 젊은층 마케팅 강화




"동료가 먹는 것을 보고 하나 집어먹었는데, 멈출 수가 없네요." "마트에서 시식해보고 한 번에 5봉지나 구매했습니다." "옥수수 향이 진하게 느껴져요. 너무 맛있습니다."

오리온의 히트 상품 '꼬북칩'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제2의 초코파이'로 성장할 수 있을 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4일 오리온에 따르면 '꼬북칩' 지난 5월 중국 출시 이후 현재까지 1350만 봉지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3월 국내 첫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500만 봉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판매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현재 국내 판매량은 4600만 봉지, 누적 매출액 500억원에 이른다.

'꼬북칩'은 오리온이 선보인 국내 최초의 4겹 스낵 과자다. 홑겹의 스낵 2~3개를 한꺼번에 먹는 듯한 독특한 식감과 고소한 옥수수맛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오리온은 지난 5월 중국 법인을 통해 옥수수스낵 '꼬북칩'(중국명 랑리거랑)의 현지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중국명인 '랑리거랑'은 '룰루랄라'와 같이 기분이 좋을 때나 신이 날 때 쓰는 표현으로, 직역하면 '물결 속의 물결'이란 뜻이다. 물결보양의 과자 모양과 과자를 먹었을 때 나는 재미있는 소리와 식감 등을 위트있게 표현했다.

중국 진출을 위해 오리온은 특별히 해외용 꼬북칩 비비큐(BBQ)을 출시했다. 강한 맛을 즐기는 중국인들 입맛에 맞춰 고래밥과 예감에도 적용한 시즈닝(향신료를 첨가한 양념)을 사용했다.


특히 현지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90·00허우(2000년~1990년 이후 출생) 젊은이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강화했다. 짧은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틱톡' 어플을 활용해 15초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중국 왕훙(網紅·SNS 상에서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개인)들이 참여해 공개 1주일 만에 조회 수 160만건을 돌파하면서 입소문이 났다.

또한 베이징, 상하이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내에 꼬북칩 자판기 100대 이상을 설치했다. 오리온이 자판기 판매를 도입한 것은 중국 진출 20년 만에 처음이다. 자판기에서는 QR코드 결제를 통해 빠르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금 대신 QR코드 결제가 일상화된 중국 특성을 반영했다. 굳이 마트를 찾아가지 않아도 출퇴근하는 길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 '꼬북칩'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타오몰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오리온 중국법인이 판매하고 있는 물량 외에도 수백명의 판매상들이 '꼬북칩'을 팔고 있다. "고소하면서 식감이 독특하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너무 맛있다" 등 긍정적인 후기들이 대부분이다.


'꼬북칩'이 '제2의 초코파이' 신화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판매 추세 등을 고려하면 중국 시장에서 연간 5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에서 SNS를 통해 특유의 모양과 맛이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중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이름, 모양, 소리, 맛(식감) 등 '랑리거랑'만의 4가지 즐거움을 살린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며 "향후 콘스프맛과 비비큐맛 이외에도 현지 입맛에 맞는 다른 맛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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