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GM 노사, 신설법인 놓고 또 충돌

입력 2018-07-24 15:00   수정 2018-07-24 15:18

노조 "법인분리는 구조조정 꼼수"
사측 "신규 투자했는데…경영정상화 도움 안돼"




한국GM 노동조합이 사측의 신설법인 설립 계획에 대해 군산공장 폐쇄에 이은 '또 다른 구조조정 음모'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24일 오후 1시30분 인천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생존권 파괴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하라"며 법인분리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임한택 노조 지부장은 "사측의 신설법인 설립은 제너럴모터스(GM)자본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단일법인을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 기능을 2개 법인으로 분리하겠다는 의도"라면서 "이러한 법인 쪼개기를 통한 제2의 공장폐쇄 또는 매각 등 GM자본의 숨겨진 꼼수가 내포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GM은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부평공장을 찾은 지난 20일 부평2공장 가동률 개선을 위한 설비 증설 등에 5000만 달러를 신규 투자해 수출 물량을 7만5000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투자 계획 중에는 연구개발 투자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법인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신규 투자 소식은 한국GM 직원들에게 분명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런데 노조가 신설법인 계획에 즉각 반발하면서 노사 갈등이 또 다시 깊어질 조짐이다.

노조는 "신설법인 추진이 노조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의 중요한 사항이어서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신설법인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획들 중 하나로 GM 본사와 같이 일하는 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해철 노조 정책실장은 "각종 법위반, 단체협약위반 등 그동안 사측이 신뢰를 저버린 것들이 너무 많아 신설법인 설립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조 집행부는 산업은행에도 요구하고 제안했다. 임 지부장은 "GM자본의 신설법인 설립 의도는 분명한 구조조정임을 인식하고 비토권 행사로 GM자본 의도를 저지할 것을 제안한다"며 "산은이 한국GM의 2대 주주, 감시자로써 해야 할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이 법인분리를 강행한다면 향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주 부평공장 투자 계획까지 나온 상황인데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방해만 될 뿐"이라고 우려했다.

부평=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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