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토큰 이코노미,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왔다”

입력 2018-07-24 16:18  

"실체 가진 2% 블록체인만 살아남을 것"



“금융 산업 관점에서 보면 토큰 이코노미는 이미 시장에 펼쳐져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안드레센은 10년 장기투자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 암호화폐 전문 펀드를 런칭했고, 500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블랙록은 암호화폐 전담팀을 구성했죠.”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24일 서울 강남구 엔스페이스에서 ‘굿 인터넷 클럽’ 6차 행사를 열고 블록체인에서 암호화폐로 구축하는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강연했다. 토큰 이코노미는 블록체인 참여자들이 인센티브로 받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경제 시스템을 의미한다. 토큰이코노미가 견고하게 구축되어야 블록체인 참여자를 늘리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블록체인을 이해하고자 열린 이 강연에서 김문수 비크립토(BeCrypto)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토큰 이코노미가 더 이상 막연한 대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인터넷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느냐”면서 “블록체인이 없어지는 것도 이미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재승 캐리 프로토콜 대표는 “더 나은 기술을 선보이는 것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쓰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블록체인의 목표”라며 “과거엔 유명한 어드바이저를 둔 프로젝트가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토큰 이코노미가 꼼꼼하게 짜이고 사업의 실체가 있는 프로젝트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그는 “스타트업이 1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엄청난 사용자 수 또는 사용량이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블록체인은 아무 성과가 없는데 조 단위 가치를 갖기도 한다. 현존 프로젝트의 98% 이상은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 “98%가 사라지겠지만 살아남은 2%는 세상을 바꾸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도 “현재까지 공개된 3000개 이상의 암호화폐 대부분이 상장가 대비 폭락한 상태”라며 “상당수는 재기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업의 실체가 있는 기업만 살아남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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