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 라인웍스 대표 "의료 빅데이터는 '가늠할 수 없는 가치' 만들어낼 정보 보고"

입력 2018-07-24 18:37  

[ 임유 기자 ] “지금까지 공개된 의료 데이터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의료 빅데이터는 가늠할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낼 정보의 보고입니다.”

라인웍스는 의료 빅데이터를 다루는 회사다. 조용현 대표(사진)는 고려대 정보통신대학원에서 데이터베이스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일하다 2014년 창업했다.

라인웍스의 주요 서비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하는 의료명세서 데이터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주요 경향을 분석해 의료기관, 제약회사, 의료기기업체 등에 제공하는 ‘엠디웍스’다. 조 대표는 “인포그래픽으로 빅데이터를 시각화하고 고객 수요에 맞게 데이터를 가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평원의 의료명세서 데이터는 매년 13억 건이 쌓인다. 의료명세서에는 질병, 의료행위, 치료재료, 의약품 등의 정보가 들어 있다.

엠디웍스는 고객사가 제조·판매하는 제품의 시장성을 다른 제품과 비교해 분석하거나 치료재료, 의약품 등의 처방 건수와 처방액을 보여준다. 그는 “대장암 환자가 항암제 외에 어떤 약을 처방받았는지 알면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며 “의료명세서 데이터는 환자 수요와 의료 공급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사업 전략을 짜는 데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수술 시 절제한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용 클립을 집는 기기를 파는 A사는 복강경 수술이 줄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치료재료 투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고 했다.

의료 빅데이터의 규모는 엄청나다. 세브란스병원 한 곳에 쌓인 의료 데이터의 용량만 10펩타바이트(PB)가 넘는다. 1PB는 700메가바이트(MB)짜리 영화 150만여 편을 담을 수 있는 크기다.

그는 “혈액 검사에서만 25가지 정보를 알 수 있다”며 “각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등 환자의 구체적인 의료 정보를 활용하면 가늠할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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