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前 제일기획 부사장 "제 책방은 인생 고민 해결하기 위해 찾는 곳"

입력 2018-07-24 18:40   수정 2018-07-25 11:00

'독립서점 열풍' 진원지 최인아책방 주인 최인아 前 제일기획 부사장

삼성 첫 女임원 '스타 카피라이터'
2년 전 자신의 이름 딴 책방 열어

"책방은 생각할 거리 던져주고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돼야"



[ 홍윤정/김범준 기자 ] ‘도심 속 오아시스’ ‘생각의 숲’ ‘지친 일상 속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

‘스타 카피라이터’ 출신인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사진)는 자신의 이름을 딴 책방을 이같이 표현했다. 최 대표는 1984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이름을 날렸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 귀에 익은 카피가 그의 작품이다. 입사 16년 만에 삼성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이 됐고 이어 삼성그룹 여성 ‘1호’ 상무·전무·부사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2년 은퇴한 뒤 2016년 서울 역삼동에 ‘최인아책방’을 열었다. 최인아책방에서 만난 최 대표는 “책방은 단순히 책을 파는 서점이 아니다”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개점 초부터 최인아책방은 독특한 책 큐레이션과 문화 행사 등으로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년 전부터 서점·출판가에 불고 있는 ‘독립서점 열풍’의 진원지 중 한 곳이다. 도서 분류 방식부터 일반 서점과는 다르다. ‘스트레스, 무기력, 번아웃이라 느낄 때’ ‘돈이 전부가 아니다, 괜찮은 삶을 살고 싶다!’ ‘우리 사회가 나아지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등 12개의 주제로 나눠 책을 분류한다. “사람들은 왜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읽는다’는 답이 나오더군요. 책 분류도 그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 책방은 인생의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찾는 곳입니다.”

책의 낱장 사이에는 빳빳한 종이 한 장씩이 꽂혀 있다. 종이에는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의 추천 문구가 적혀 있다. 최 대표의 지인, 제일기획 선후배, 제일기획 시절 클라이언트 등에게 받은 것이다.

최인아책방은 다음달 개점 2주년을 맞는다. 최 대표는 “그동안 많은 변화를 거쳤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책방(4층)이 있는 건물 아래층에 SK D&D와 함께 ‘혼자의 서재’라는 공간을 열었다. 소파와 작은 테이블들이 놓인 이 공간에서는 2시간 기준 2만2천원을 내면 혼자만의 오롯한 독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최인아 북클럽’ ‘토공(토론이 있는 공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서트를 기획해 꾸준히 열고 있다. 강연은 일방향식이 아니라 강연자와 독자가 서로 소통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최 대표는 “광고와 책의 공통점은 ‘생각’을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것”이라며 “은퇴 후에도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생각하는 독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왔습니다. 강연에 찾아오는 독자들의 진중한 눈빛과 깊이 있는 질문을 보고 들을 때마다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동안 제가 이룬 성취라면 이런 ‘고급 독자’들을 찾아낸 것 아닐까요.”

책방 주인이 됐지만 오히려 책을 읽을 시간은 줄었다고 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주말에 하루 3~4권 책을 읽었어요. 하지만 책방을 열고 바빠지면서 진득하게 책 읽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힘든데 재밌어요. 제가 일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죠.”

글=홍윤정/사진=김범준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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