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외국 항공사 36곳에 중국 시각으로 이날 자정까지 웹사이트와 인쇄자료 등에서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하라고 요구해 왔다. 미 백악관은 이런 요구를 ‘전체주의적인 헛소리’라고 비난하며 자국 항공사들에 이를 따르지 말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미국 항공사들은 결국 중국 정부의 제재 시한에 임박해 웹사이트 등에서 대만 표기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대만의 타이페이 등을 중국의 일부로 명시적으로 표기하지 않는 타협안을 마련해 중국 당국과 주 중국 미 대사관에 전달하고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카에어라인 측은 “항공 운수업은 글로벌 비즈니스이며, 우리는 취항 국가의 규칙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에어캐나다와 루프트한자, 브리티시에어웨이 등 주요국 항공사들은 중국의 제재를 우려해 웹사이트 표기를 변경했다. 수정을 거부하던 일본 항공사들도 지난달 중국의 압박에 손을 들면서 미국 항공사들만 중국의 요구를 거부해 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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