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반도 평화시대, 필요한 우주전력은?

입력 2018-07-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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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소수의 선진국이 독점한 우주 기술을 여러 국가가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우주 개발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산업의 발전으로 초소형 위성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초소형 위성을 활용해 지구 및 우주 관측, 기술·과학 실험, 우주 탐사뿐 아니라 위성군을 구성해 관심 지역 정보를 이른 시간에 수집할 수도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는 국가안보 차원의 우주 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고려해 저비용 ‘초소형 위성 체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공군은 지난 17일 공군본부에서 산·학·연의 초소형 위성 전문가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실무자들이 참석한 ‘초소형 전술위성체계’ 구축 관련 전문가 초청 2차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달 12일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 발표됐다. 향후 한반도에 평화적 분위기가 조성되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줄어들 것이고, 북한 위협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 군사력 건설 방향도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따라서 공군의 전력 구축 방향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 중심에서 잠재적·불특정 위협에 대한 대비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잠재적·불특정 위협은 임의의 시간 및 장소에서 예측 불가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공군은 이런 위협에 대한 징후 감시는 물론 탐지에서 결심·타격까지 신속한 작전 수행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공군이 신속대응체계로 ‘초소형 전술위성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공군의 초소형 전술위성체계는 감시와 탐지를 위한 초소형 위성군과 위성에서 획득한 영상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동으로 판독·식별하는 영상분석체계로 구성되며, 위성을 우주로 신속하게 발사하는 공중발사체를 포함할 수도 있다.

지난 4월27일 남북한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우리 군은 예측 불가한 안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우주력 건설을 준비해야 한다. 국가안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군사정보 수집이다. 따라서 잠재적·불특정 위협에 대한 징후 감시와 탐지는 일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좀 더 멀리,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는, 우주시대에 걸맞은 군사정보 수집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상영 < 연세대 초소형위성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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