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금괴 실체? 골드코인?...의혹 확산되는 신일그룹의 보물선 소동

입력 2018-07-26 15:19  

≪이 기사는 07월26일(12: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울릉도 해저에서 러시아 군함인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신일그룹이 금괴 실체 여부 등을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에서 상자 묶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돈스코이호 금괴를 담보로 발행되는 골드코인과는 무관하다고도 해명했다.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사진)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돈스코이호에 매우 의미있는 물건이 보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개의 상자 묶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상자들은 단단한 밧줄로 선체에 고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자에 금괴가 담겨 있는지와 얼마나 담겨 있는지 여부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 최 대표는 "러시아국립문서보관소에 자료에 따르면 군자금을 실었던 발틱함대의 회계함 나히모프호의 나히모프호가 1905년 5월27일 울릉도 저동항 앞바다에서 돈스코이호에 접근한 기록이 있다"며 "나히모프호의 금괴 등이 돈스코이호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돈스코이호에 실린 금괴가 15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금 시세로 환산하면 10조원 규모”라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인양 작업업체 선정과 정부 인허가를 비롯한 절차를 거쳐 인양시기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인양비용은 3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며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비용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제일제강 인수 작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 대표는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와 함께 제일제강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이달 초 계약금을 지급했다. 제일제강은 '보물선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인수계약을 전후해 주가조작을 비롯한 어떤 불법행위로 하지 않았다"며 "제일제강이 돈스코이 인양작업에 참여할지 여부는 주주들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 발행에 대해서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암호화폐인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한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신일광채그룹, 신일골드코인 등과 한국법인인 신일그룹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 등이 운영하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는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신일콜드코인을 판매해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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