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통합감독 시행…삼성·현대차·미래에셋 영향 크다"

입력 2018-07-26 15:50  


대기업집단 금융그룹과 은행이 없는 금융그룹을 감독하기 위한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가 시행된 가운데 삼성·현대차·미래에셋 금융그룹이 비교적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NICE신용평가는 26일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모범규준 발표에 따라 조정항목(중복자본·집중위험·전이위험)을 반영해 7개 금융그룹별 영향을 분석한 결과, 삼성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이 328.9%에서 111.5%로 217.3%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7개 금융그룹 중 가장 큰 폭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결과다.

또한 삼성금융그룹은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압력이 커지는 한편 계열사간 추가출자도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본부장은 "삼성금융그룹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 지분은 금융그룹 통합감독법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점이 감안돼 경과 규정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중기적으로 비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금융계열사 지분매각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향후 계열사간 추가출자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금융그룹은 그룹위험 관리역량 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합감독 시행 시 자본적정성비율의 하락폭은 크지 않으나 조정 후 수치가 44.8%포인트 하락한 119.7%로 권고수준인 100%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이는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의 조정 전 수치가 171.8%로 높지 않고, 전이위험 부문에서 추가 조정 요인이 있기 때문인 만큼 동반부실을 억제할 수 있는 그룹 위험 관리역량 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 금융그룹은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조정 후 통합 자본적정성 비율은 134.6%로, 변동폭이 172.8%포인트에 달해 삼성금융그룹 다음으로 컸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중복자본과 전이위험 부문에서 조정요인이 많기 때문"이라며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타 금융그룹 대비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이 낮으며, 대표회사로 선정한 미래에셋대우는 금융그룹 내 지배구조에서 최하단에 위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그룹 통합감독 도입 시 중기적으로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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