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싼 드론 경비원, 일본 10월 서비스 개시

입력 2018-07-26 16:24   수정 2018-07-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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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드론(무인 항공기) 경비원’이 등장한다. 드론 가격이 인건비보다 저렴해지면서 경비원 대신 드론을 경비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빌딩관리 회사 다이세이가 NTT동일본, 블루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드론 경비원 서비스를 오는 10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경비원을 대신해 드론이 밤에 사무실을 돌면서 순찰하고 영상을 남기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드론 경비원이 앞으로 가격 면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용화가 급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론 서비스의 가격은 월 50만~70만엔(약 500만~700만원) 수준으로 야간 경비원을 고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이세이 측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경비원 인건비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빌딩관리 회사들은 경비원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도쿄국에 따르면 5월 도쿄의 보안 관련 직업의 유효구인배율은 13.82배에 달한다. 건설업(6.01배), 복지 관련업(4.17배)보다 높다. 유효구인배율은 구직자 수 대비 구인자 수의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구인난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쿄에서 보안 관련 업체 13~14곳이 인력을 구하고 있지만 지원자는 1명에 불과한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드론 가격은 계속 저렴해지는 데다 경비원 확보를 위한 수고도 줄일 수 있는 까닭에 드론 서비스 확대는 보안 요금을 인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해 야근하는 직원들이 있는지 살피는 일도 드론 경비원의 중요한 업무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정부가 초과 근무를 월 60시간으로 제한한 법안을 내년 4월 시행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은 총무팀이나 인사팀 직원을 동원해 야근자를 점검하고 있다. 드론 경비원을 활용하면 야근 점검에 필요한 인력 낭비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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