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SPC스퀘어'
6개 외식 브랜드 한 곳에
대형 커피바 눈길 '이디야커피랩'
호텔급 브런치 메뉴도 인기
동서식품 '맥심플랜트'
24개 스페셜티 맛 볼 수 있어
한 브랜드의 주력 상품을 총집합한 플래그십 매장은 한동안 패션·명품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다.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이색적이고 놀랄 만한 경험을 하게 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충성도도 높이려는 전략의 하나. 최근에는 국내 식품회사들이 플래그십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익숙한 먹거리를 재해석하고, 이를 특별한 공간에 담아냈다. 잊지 못할 ‘맛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식품회사의 플래그십 매장을 커피와 브런치 공간, 디저트 공간으로 나눠 소개한다.
◆강남에서 즐기는 ‘SPC의 맛’
서울 강남역은 늘 많은 사람으로 붐비지만 마땅히 가볍고 여유롭게 다양한 외식을 즐길 공간은 별로 없다. 그중 20~30대 사이에서 소개팅 명소로, 인근 주민에게는 주말 브런치 명소로 떠오른 곳이 있다. SPC그룹의 ‘SPC스퀘어’다. 강남역에 4개 층 규모로 자리잡은 SPC스퀘어는 2014년 문을 열었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으로 국내 베이커리 문화를 선도해온 이 회사는 2007년 한남동에 ‘패션5’라는 ‘디저트 성지’를 조성해 식품업계 플래그십의 원조가 되기도 했다. 디저트 중심의 패션5와 달리 SPC스퀘어엔 이 회사의 6개 핵심 외식브랜드가 모여 있다.
1층에는 정통 나폴리 피자를 맛볼 수 있는 ‘베라피자’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가 있다. 브런치와 디저트 카페인 ‘라뜰리에’, 독일식 델리펍 ‘그릭슈바인’은 1층 일부와 2층에 걸쳐 자리잡고 있다. 3층에는 이탈리안 그릴 비스트로 ‘라그릴리아’, 4층에는 ‘비스트로 바 라그릴리아’가 있어 취향과 요일, 시간대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북적인다. 4층 루프톱에서 식사할 수 있는 비스트로바는 해질 무렵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맥주와 와인을 곁들이는 커플과 단체 모임객으로 붐빈다. SPC스퀘어를 찾는다면 세계적인 예술품도 놓칠 수 없다. 조각가 데이비드 걸스타인, 사진작가 김중만, 서양화가 하태임, 팝아티스트 찰스장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작품이 거쳐갔고, 매분기 작품이 바뀐다.
지난해 7월 청담동에 문을 연 SPC의 세 번째 플래그십 ‘SPC플레이’도 재미있는 공간이다. 쉐이크쉑 청담점 건물 위에 외식과 재미를 결합한 ‘푸드테인먼트’ 문화공간이 자리잡았다. 연면적 1071㎡(약 320평) 규모로 1층에 쉐이크쉑, 2층에 ‘라그릴리아 그릴&플레이’, 3층에 ‘배스킨라빈스 브라운’ 등이 있다.
라그릴리아 그릴&플레이에서는 셰프의 철판요리인 ‘데판코스요리’와 테이블 옆에서 디저트를 퍼포먼스와 함께 만들어주는 ‘라이브 디저트’ 등이 펼쳐진다. 배스킨라빈스 브라운에서는 100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만나볼 수 있다. 곳곳에 아케이드 게임, 주크박스와 게임존 등이 갖춰져 있어 주말 브런치를 즐긴 뒤 여가를 보내기 좋다.
◆이디야의 ‘심장’ 커피랩 vs 동서식품 ‘맥심플랜트’
‘이디야커피랩’에 갈 때는 기존 이디야 매장을 잊어야 한다. 논현동 이디야커피 본사의 1, 2층에 있는 이디야커피랩은 2016년 4월 문을 연 이후 커피 마니아 사이에 이미 소문난 ‘핫플레이스’다. 커피 연구 역량을 집중한 복합 커피 문화공간으로 그 규모만 1653㎡나 된다. 건물에 들어서면 대형 로스팅기와 대형 커피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커피뿐만 아니라 수준급 브런치 메뉴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크루아상은 호텔 베이커리만큼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한다. 각종 샌드위치와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샐러드 메뉴까지 다양하게 갖췄다.
로스팅실, 브루잉바와 에스프레소바, 원두 퍼포먼스바, 베이커리룸, 생두 저장실과 포장실 등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200명 정도의 관객을 모아 각종 공연도 수시로 펼쳐진다. 전문 바리스타와 커피 산지별 원두를 분석해보는 ‘퍼블릭 커핑’ 프로그램도 있다. 김영우 작가의 조각품 2점, 김병진 작가의 ‘피플-러브’ 등 50여 점의 조각·그림·사진 등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이태원에는 동서식품이 만든 ‘맥심플랜트’가 자리잡고 있다. 한국의 커피 문화를 이끌어온 기업 역사를 찾아보긴 어렵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공간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커피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생두를 저장하는 9개의 사일로에서 로스터로 원두가 자동 투입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건물 내부는 ‘도심 속 커피 정원, 숲속 커피 공장’이라는 테마처럼 싱그러운 식물들로 채워져 있다. 커피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1층보다 3층의 ‘더 리저브’ 공간을 추천한다. 맥심의 50년 원두 연구 노하우를 집대성해 24개의 스페셜티 커피 블렌드를 만들었다. 취향에 맞는 원두를 고르면 이에 적합한 음악과 글귀를 매칭해주는 ‘공감각 커피’를 경험해볼 수 있다.
달콤한 디저트는 이곳서
빙그레 '옐로우카페'
바나나맛우유 쿠키·푸딩 선봬
오리온의 '초코파이 하우스'
카카오·레드벨벳 등 색다른 맛
디저트 성지 SPC그룹 '패션5'
佛·獨 최고급 디저트 맛 볼 수 있어
◆바나나맛우유의 변신 ‘옐로우카페’
강산이 네 번 바뀔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바나나맛우유가 카페에 들어왔다. 빙그레가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메뉴를 판매하는 옐로우카페다.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들어선 옐로우카페 1호점에서 판매하는 음료와 쿠키, 푸딩 등 모든 디저트 메뉴엔 바나나맛우유가 첨가된다.
옐로우카페에서 디저트 메뉴 외에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상품이 인기다. 그중 베스트셀러는 바나나맛우유 디자인을 담은 열쇠고리. 카페 개점 시 이 열쇠고리를 사기 위해 매장문을 열기 전에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빙그레는 지난 4월 제주에도 옐로우카페를 열었다.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들어선 제주점은 카페와 기획(MD) 상품 공간, 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된 대형 매장이다. 동대문점에 비해 약 10배 큰 660㎡ 규모로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카페에선 빙그레 식품연구소 연구원들이 반년 동안 개발한 음료뿐 아니라 바나나맛우유를 넣은 쿠키, 푸딩 등을 맛볼 수 있다.
상품 코너에선 바나나맛우유의 ‘항아리단지’ 모양을 살린 인형 등 아이디어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바나나맛우유 열쇠고리뿐 아니라 멜론맛·딸기맛 우유의 디자인을 넣은 에코백, 텀블러, 머그잔 등과 같은 제품도 눈길을 끈다. 여름 성수기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도금한 바나나맛우유 열쇠고리 등도 찾아볼 수 있다.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은 옐로우카페의 명소다. 바나나맛우유가 쏟아져나오는 냉장고뿐 아니라 바나나맛우유 조형물, 바나나맛우유 미니어처 등이 설치된 공간이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독특한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
달콤한 초코파이를 고급 디저트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 오리온이 운영하는 ‘초코파이 하우스’에서는 ‘국민 간식’ 초코파이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구현한 디저트 초코파이를 맛볼 수 있다. 4월 말 도곡본점이 문을 연 뒤 대구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식품코너에도 매장이 들어섰다.
초코파이 하우스에선 양산형 초코파이뿐 아니라 카라멜솔트·카카오·레드벨벳 등 4종의 초코파이를 맛볼 수 있다. 최근엔 ‘인절미 초코파이’ ‘무화과베리 초코파이’ 등도 새로 선보였다.
인절미 초코파이는 찹쌀로 빚어낸 비스킷에 인절미 크림을 넣고 콩고물 초콜릿을 입혀 고소함을 더했다. 무화과베리 초코파이는 무화과를 넣어 만든 비스킷에 무화과와 더블베리가 들어간 크림을 넣고 딸기맛 초콜릿을 입혀 상큼한 식감을 살렸다.
◆SPC 고급 디저트샵 ‘패션5’
서울 한남동에는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최고급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고급 디저트 플래그십 스토어 ‘패션5’다. 빵과 케이크, 초콜릿부터 국내에선 볼 수 없던 디저트 메뉴를 다채롭게 선보이며 ‘디저트의 성지’라 불리고 있다.
패션5는 ‘갤러리’를 표방하는 디저트 매장이다. 일반 디저트 매장과 달리 아기자기한 느낌 대신 웅장함을 살렸다. 검은 통유리로 된 사각형 건물 입구에는 거대하고 화려한 대형 샹들리에가 손님을 맞이한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져 낭만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매장 내부에 설치된 대형 벽돌가마에는 쇼케이스 형태의 오븐을 설치해 빵이 구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장 내 따로 자리잡은 초콜릿숍은 통유리 속에 초콜릿을 진열해 놨다. 이곳에 들른 사람들이 “보석을 고르는 기분”이라는 말하는 이유다.
김보라/안효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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