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최근 조폭연루설에 휘말린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민주당과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괴로운 일이지만 이 시점에서 이재명 지사가 이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와 배우 김부선의 불륜 논란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소위 미투운동으로 제기됐던 도덕성 문제가 있었다"며 "그 때 안희정과 박수현의 문제는 즉각 처리했지만 이재명 지사는 당시 후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이후에 계속 불거지고 또 다른 이슈까지 겹치면서 증폭돼 안타깝다"며 "본인이 정말 아무 근거없는 일이라면 명백히 밝히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스스로 결단해서 풀어야 한다면서 사실상 탈당을 촉구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여배우 불륜설 관련해서는 김어준·주진우 등이 경찰에 출석하는 등 수사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된 이재명 '조폭 유착설'에 대해 이 지사 측은 반론 및 의견 요청서를 보낸 상태다.
SBS는 지난 21일 ‘그것이 알고싶다’ 1130회에서 이 지사가 폭력조직인 성남국제마피아파 및 성남국제마피아파의 주요 조직원이 설립한 주식회사 코마트레이드와 유착관계가 있어 성남시장 재직 시절 코마트레이드에 특혜를 주었다는 취지로 방송했다.
이 지사 측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사실관계를 조사하면 금방 알 수 있는 사실들을 누락 혹은 왜곡하거나 명백히 사실에 반하는 내용을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촉구한 이 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 측을 고소 고발하는 대신 반론 및 의견 요청서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 지사는 25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SBS측에 30일까지 사실과 다른 방송을 하게 된 경위와 이후의 조치 등에 대한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요청서 전문을 공개했다.
조기현 중앙헌법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풍문, 소문, 기타 다른 수사 중에 드러나는 혐의점 등에 대해 고소나 고발 없이도 수사에 착수하게 되는 것을 '인지'라고 하고, 이러한 방식의 수사를 '인지수사'라고 한다"면서 "하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 같은 선출직 공무원에 대하여 단순한 풍문 등으로 인지수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정치탄압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인데 이재명 지사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려면, 누군가 고발 등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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