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의 보유 지분도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의 친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회사로 2015년 금호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됐다.
사촌지간인 오너 3세 세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 계열분리 과정에서 갈등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일찌감치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왜 매물로 등장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일부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그룹 계열사 금호산업(지분 33.47%)은 물론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11.98%) 보유 지분도 동시에 인수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지분까지 인수해야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완전히 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놓고 금호그룹과 수차례 분쟁을 겪은 전철을 피하려는 의지도 읽힌다. 2016년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불거진 갈등이 대표적 사례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터미널을 ‘헐값 매각’하는 것이라며 박삼구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사촌일가가 계열분리 하는 과정에서 확산될 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성격도 강하다. 이 회사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상무(사진 오른쪽)와 장녀 박주형 상무(왼쪽),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 상무(가운데)가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피앤비화학을 비롯해 11개 계열사로 구성됐다. 박 회장 후계구도는 이들 세명이 협력과 경쟁을 거쳐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사촌지간인 이들이 향후 계열 분리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준경·주형 남매와 박철완 상무가 회사를 둘로 쪼개 독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회장이 박삼구 회장과 분쟁을 벌인 만큼 계열분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계열분리 과정에서 누가 어떤 계열사를 관할하냐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배분도 관심사다. 범 금호그룹 간판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갈등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매각해 금호석유화학 성장재원으로 쓰고, 향후 과실을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3세 주도권 경쟁
금호석유화학 오너 3세 가운데 박주형 상무의 입지는 영업부문을 관할하는 박준경·박철완 상무에도 밀리지 않는다. 박주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 자금부문을 관할하며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밟고 있다. 금호가(家) 여성 가운데 처음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부친인 박찬구 회장의 애정도 적잖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상무의 입지는 좁아들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박철완 상무는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준경 상무는 7.17%, 박주형 상무는 0.82%에 그친다. 박 회장 지분(6.69%)을 넘겨받아도 15.0%를 넘어서지 못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박철완 상무는 최대주주인 데다가 능력과 평판도에서 회사 임직원들의 신망이 가장 높은 오너 일원"이라며 "향후 금호석유화학의 후계구도에서 박철완 상무와 박준경 남매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너 3세들이 지분 확대를 위해 금호석유화학이 향후 지주사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이 지주사 전환으로 결정하면 인적분할을 추진해 회사를 둘로 쪼개게 된다. 이후 지주사가 되는 회사가 계열사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회사 지분을 받고 그 대가로 자기회사 주식을 지급할 전망이다. 오너일가가 지주사에 자회사 지분을 넘기고 그 대가로 지주사 지분을 취득하면서 ‘박 회장 등 오너일가→금호석유화학 지주사→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가 구축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지분이 24.59%인 오너일가는 주식교환에 따라 지주사 지분율을 30~40%대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지분을 넉넉하게 취득한 준경·주형 형제와 박철완 상무는 지주사를 다시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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