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55·사진)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 씨 스캔들과 관련해 김 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일을 두고 입장을 밝혔다.
공 작가는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장편소설 '해리 1·2'(출판사 해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 사람이 울고 있는데, 부당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 새 작품을 내기 얼마 전이라고 해서, 나에 대한 독자들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럴 수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여자를 오욕에서 구하기 위해 듣고 본 바를 얘기한다고 해서 저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세상에서 제가 독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하겠냐"라면서 "그런 것들이 매도되는 세상에서, 지나가다 맞고 있는 여자를 봤는데 나중에 구하자고 하는 세상에서 책이 잘 팔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확신을 갖고 행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내가 생각하는 작가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소리 지르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때 제 기질도 그렇고, 작가는 그런 사람"이라며 "임금이든 누구든 벌거벗은 사람이 있으면 그렇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워낙 생각도 없고 앞뒤도 잘 못 가려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는 발언도 내놨다. 뒤이어 '그렇다면 그 행동을 후회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내 성격이 어리석어서 그렇다는 것이지, 행동이 어리석었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고은 시인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 고은 시인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 게 없다. 같이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미투'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이 반격을 받는 현상에 관한 질문에는 "이 소설은 사람들의 정의감을 거꾸로 이용하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그에 대한 답변을 하면 이 작품이랑 모순이 되는 것이다. 약자에 대한 선의, 도움을 주려는 좋은 마음을 이용하는 악인들에 대한 소설이기 때문에 그 얘기는 나중에 다른 자리에서 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등단 30년을 맞는 공 작가는 최근 열두 번째 발표하는 장편소설인 '해리'를 내놨다. 전작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에 내는 신작으로, 5년간 취재를 통해 원고지 1600매 분량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주인공 '한이나'가 고향에 내려갔다가 우연히 어떤 사건과 피해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악(惡)의 실체를 맞닥뜨린다. 이 소설은 겉으로는 선한 모습으로 포장된 악인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주인공인 천주교 신부 '백진우'는 입으로는 온갖 사회 정의를 부르짖는 인물이지만, 알고 보면 어린 소녀와 젊은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장애인 봉사 단체를 내세워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아 자신의 부로 축적한다.
그의 애인으로 장애인 봉사단체를 운영하는 여성 '이해리'는 불우한 성장 과정을 내세워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일으키지만, 뒤로는 사람들의 은밀한 부위에 '봉침'을 놓는 등 기이한 수법으로 약점을 잡아 돈을 갈취하는 인물이다. 이해리는 특히 페이스북을 이용해 자신의 선하고 가련한 이미지를 만들어 퍼뜨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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