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현 정치부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여름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통상 대통령이 휴가에 들어가면 청와대에서는 사전 브리핑을 하는데 이번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사전 브리핑을 예고했지만, 휴가 직전 ‘브리핑이 없다’고 공지한 것으로 볼 때 “조용히 보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은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사전 브리핑이 없다보니 문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는 곳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갈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과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름 휴가를 보낸 경남 진해 해군 휴양소나 지난달 휴가를 보낸 계룡대 인근 휴양소에서 휴가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읽을 책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과거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는 책을 공개하면서 정국 구상의 방향 등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읽은 책’으로 도서 마케팅에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휴가에) 무슨 거창한 의미를 담거나 이런 게 부자연스러워보이신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야말로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과 같은 휴가 기간에 휴가를 쓴 것도 과거와는 다른 부분입니다. 과거 대통령 비서실장들은 대통령의 휴가 기간을 피해 휴가를 잡았습니다. 청와대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각종 외교 행사와 제3차 남북한 정상회담 등 하반기 일정이 빡빡한 상황이 고련된 것이란 해석입니다. 이에 따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청와대를 지키고 있습니다. (끝) /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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