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80㎞ 이동
他제품보다 40% 저렴
"소형 전기차 名家 될 것"
[ 강준완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대화연료펌프(대표 유동옥)는 오는 11월 삼륜 전기차 4종을 출시한다고 1일 발표했다. 삼륜 전기차는 지난 2년간 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완성한 ‘에코 시리즈’의 일부 모델이다. 하루 1회 충전(6~8시간)으로 시속 40㎞ 속도를 유지하면서 최대 80㎞까지 이동할 수 있다. 집배원의 우편배달, 관광지 순회, 농어촌 등 근거리 이동에 적합한 차량이다.
유동옥 대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기존 삼륜 전기차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회사 제품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은 36년째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첨단 생산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력 제품인 자동차 연료펌프 시장점유율(30%)은 세계 1위다. 70개국에 자동차 부품을 수출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올린다. 2016년(260억원)과 2017년(265억원)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올해는 400억원을 넘길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자동차 부품(연료펌프, 필터, 와이퍼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6개 계열사와 협력해 소형 전기차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달 19~25일 대화연료펌프 인천 본사를 방문한 무케쉬 말호트라 인도 산달대화 이사는 “내년부터 대화연료펌프에서 생산하는 소형 전기차의 부품을 개발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 있는 산달대화는 대화연료펌프와 지난해 5월 합작한 글로벌 기업으로 차량용 필터를 생산한다. 유 대표는 “국내는 물론 인도 구르가온에 있는 기존 공장의 생산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제조 환경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설립한 대화ICS연구소는 내년까지 관성 제어 브레이크 장치를 개발하고, 2020년 전기차에 장착할 계획이다. 이 브레이크는 자동차 바퀴에 의한 제어가 아니라 몸체를 잡는 기술로 만들어진다. 유 대표는 “자동차의 진동과 역추진 원리를 이용한 방식으로 전기 전자 기계 통신이 결합된 융복합 공학 분야”라고 소개했다.
유 대표는 올해 1월부터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TP), 인천대 산학협력단 등 15개 기관·기업과 함께 인천을 소형 전기차(스마트 모빌리티) 연구개발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에 전기자동차협동조합을 등록해 전기차 일부 모델의 생산과 판매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 대표는 1968년 현대자동차 공채 1기로 입사해 부품담당이사로 근무한 뒤 연료펌프의 국산화에 도전하기 위해 1982년 대화연료펌프를 창업했다. 그는 “지난 36년간 구축해 온 자동차부품 생산시설을 활용하고 인도와 베트남에 있는 공장과 협력해 소형 전기차 생산의 명가로 회사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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