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실종 30대 여성 부검의 "타살 의심점 없어…익사 가능성 높다"

입력 2018-08-02 16:33   수정 2018-08-02 16:42



제주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 7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여성 최모(38·경기도 안산)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됐다.

강현욱 제주대학교 부검의는 2일 오후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시신의 폐를 봤을 때 익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 부검의는 "다만 꼭 익사라고 아직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익사폐의 소견의 오래 부패된 폐의 소견과 비슷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수적으로 플랑크톤 조사를 진행하고 익사 여부에 대해서 명확히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타살 의혹에 대해서는 "부검결과, 타살을 의심할 외상이 없다"면서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살아있는 상태에서의 상처(생존 반응)가 시신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씨의 음주로 인한 실족 가능성에 대해선 "혈중알코올농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감정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앞서 제주지방경찰청은 1일 오전 10시 50분께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5㎞ 해상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 1구가 지난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해안에서 실종된 최씨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씨의 시신은 부패가 심해 육안으로는 신원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또한 실종 장소와 발견장소는 해안을 따라 100여㎞ 떨어져 있어 시신이 어떻게 제주도의 정반대 지점 해상까지 7일 만에 이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기간 태풍 종다리가 일본을 관통하는 등 기상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평소 데이터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주변 해류가 때로 매우 빠르게 흐르고 바람의 흐름도 유동적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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