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3馬1職' 효과… 2022년까지 일자리 4000개 이상 창출

입력 2018-08-02 16:45  

Cover Story - 한국마사회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하기 위한
순치·조련·훈련 전문인력 양성해야

승마 문턱 낮춰 대중화에도 앞장
체험비 1인당 2만5000원 지원
수도권에 파크 만들어 접근성↑



[ 조희찬 기자 ]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가 보는 미래 먹거리는 말산업이다. 지금까지의 주 사업이었던 경마는 세계 각국에서 성장세를 멈추고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마도 말산업 일부다. 하지만 마사회가 말하는 말산업은 1차 산업인 생산과 사육부터 2차 산업인 마장구 설비제조, 3차 산업인 승마 관광 등으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6차산업’을 뜻한다. 2017년 말산업 실태조사인 ‘말산업 연관산업 종사자 수’에 따르면 말산업 서비스에 종사하는 취업 인원은 총 1만6261명이며, 그중 경마 외 분야 종사자는 7000여 명에 이른다.

2017년 말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말산업 규모는 약 3조4221억원(2016년 기준)으로 단일 축종으로선 매우 큰 규모다. 마사회는 말산업 규모를 2020년까지 3조6500억원으로 확대해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기여도를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주마를 승용마로 ‘순치’

승마는 말산업 육성의 핵심동력이다. 승용마를 늘리고 보급을 확대하는 게 그 첫 번째 수순이다. 승마산업 성장의 중심에는 ‘순치’ 작업이 있다. 순치는 야생의 본능을 갖고 있는 말과 사람의 친화를 위한 과정으로 사물에 대해 말이 놀라거나 거부하지 않도록 끌기연습, 다리들기 등의 훈련을 통해 승마용 말로 육성하는 것을 말한다. 경주마는 보통 2세에 데뷔해 6~7세에 은퇴하지만 평균 수명은 25~26년이다. 경주마를 순치시키면 승용마가 급격히 늘어나고 전체적인 승마 접근 비용이 낮아진다는 게 마사회의 판단이다.

순치작업은 전문 기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 및 고용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2022년까지 관련 일자리가 4000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마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3마리의 말이 1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3마(馬)1직(職)’ 효과다.

◆전 국민 승마체험 지원사업

마사회는 현재 약 4만9000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승마 인구를 2020년까지 일본(7만1000명)을 넘어서는 7만5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1인당 2만5000원의 승마체험비를 지원해 평균 10만원 가까이 하는 승마 비용도 대폭 끌어내리기로 했다. 또 접근이 용이한 수도권에 승마 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마사회는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를 열어 생산 농가와 승마장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우수 승용마 개량사업을 좀 더 앞당겨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마사회는 관련 대회 개최로 향후 5년간 말 두수 확대(5500두)와 1800개의 일자리 창출, 농가 수익 증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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